- 6월 이후 이익경비율(CIR) 시중은행 대비 '비교 우위'
중·저신용 대출 및 주담대 출시 후 판관비 급증 우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향후 중·저신용 대출 확대 및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을 계기로 CIR이 크게 높아지는 '고정비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카뱅, 빠른 순이익 증가로 경영효율성 큰 폭 개선
CIR은 은행의 대표적 경영효율성 지표로 은행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중 판관비로 지출되는 비율을 뜻한다. CIR 수치가 낮을수록 은행이 영업이익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카카오뱅크의 CIR은 올해 3월말까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과 같았지만 6월 들어 두 은행보다 낮아지며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의 눈에 띄는 CIR 개선은 순이익의 가파른 성장에서 비롯됐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후 1년 반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1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한 규모다. 이미 지난 한 해에 기록한 순이익(1136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같은 순이익 급증은 플랫폼 기반의 대규모 모객 효과에 기인하고 있다. 지난 8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계좌개설 고객은 1502만명, 서비스 이용 고객은 215만명 등으로 총 고객 수가 1717만명에 달한다.
금융 모바일 앱 부문에서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1400만명(닐슨 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으로 은행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서비스의 완결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중금리대출 확대 및 주담대 인력 보충 과제…"비용증가 불가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신용자(신용점수 701~850점) 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전체의 8.5%에 그쳤다. 반면 고신용자(신용점수 851점 이상) 신용대출 비중은 88%로, 7개 시중은행(80.2%)보다 7.8%포인트 높았다.
이런 이유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인터넷은행에 중금리대출 확대를 촉구했고, 카카오뱅크도 당국의 요청에 따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올해 34.9%, 내년엔 42%, 2023년엔 44%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시장에 진출할 경우, 상품 특성상 100% 비대면으로만 이뤄지기가 어렵기 때문에 심사 인력과 서비스 보완은 필수적이다. 주담대 관리 비용뿐 아니라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연체율 상승과 이로 인한 대손 상각 규모가 급증해 비용이 더 빠르게 늘어날 개연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도 1000명이 넘는 인력과 고비용 임금구조로 인해 판매관리비가 업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관리비 지출 증가로 경영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별 판관비의 증가율은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모습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판관비는 총 12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45% 급증했다. 하나은행(10.42%), 국민은행(7.29%), 신한은행(3.17%)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관리비 규모에선 임직원이 1만명이 넘는 시중은행과 비교할 수 없지만, 당국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 영업 환경 변화와 카카오뱅크의 향후 주담대 영업 진출을 고려할 때 판관비 증가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아무래도 직원들이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주담대는 신규보다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직원이 1000명이 넘어선 상황에서 더 많은 직원들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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