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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80% 쓸어담는 대형건설사...도심 곳곳 대규모 브랜드타운화

정비사업 밀집 지역에 수요자 기대감 몰려
신규 단지에 웃돈 붙고 시세 상승

 
 
베르몬트로 광명 건설사업 투시도. [사진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지역 중심부에 자리 잡은 도심 곳곳에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새 단장에 나서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4분기 정비사업의 80% 이상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내 건설사가 담당하면서 도심 곳곳에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월~12월)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는 총 5만7215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81.82%(4만6814가구)에 달하는 물량(컨소시엄 포함)의 시공사업을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10위권 내 자리한 대형 건설사가 담당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해외 사업 진행이 어려워진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정비사업 내 브랜드 아파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은 한 건으로도 건설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대형 건설사들의 신규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대규모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역 일대에는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쏠리며 아파트 가격에 프리미엄이 선반영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한창인 경기 광명뉴타운 일대의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2020년 5월 분양)’ 전용면적 84㎡ 입주권의 경우 올해 9월 12억1050만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월 동일 면적 입주권의 최고 거래액 9억4050만원과 비교하면 일년 만에 약 2억7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이 일대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등 총 15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으로 대부분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인지도 높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다. 현재까지 약 4500여 가구가 분양을 마쳤고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일대는 총 3만2000여 가구의 브랜드 타운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입주를 마친 단지 역시 마찬가지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부산 남구 일원에서 대연2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2018년 2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년간(2020년 10월~21년 10월) 매매가가 약 8억원에서 약 9억1500만원으로 약 1억1500만원 상승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는 현재 대규모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달 분양초읽기에 들어간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대연2재건축)을 포함해 대연2재개발(사업완료), 대연3재개발(이주철거), 대연4재개발(사업완료), 대연7재개발(사업완료), 대연8재개발(조합설립인가) 등 1만3300여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 들어설 전망이다.  
 
정비사업의 경우 각종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진 도심 일대에서 이뤄지는 만큼 기존의 정주 여건이우수한데다 향후 신규 단지들이 들어서면 인프라가 추가로 확충돼 주거 환경이 한층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수한 인프라를 누리면서 선호도 높은 브랜드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꾸준해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지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소 저평가 받던 지역 내 도심 일대가 정비사업과 함께 브랜드타운을 형성하면서 지역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인근 단지의 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분양 물량이 많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도 많을 것”이라고고 말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브랜드 단지는 다음과 같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11월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 일원에 광명2R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베르몬트로 광명’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26개동, 전용면적 36~102㎡ 총 3344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726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 노선을 통해 가산디지털단지, 고속터미널, 강남구청 등으로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해 서울 출퇴근이 편리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1월 부산광역시 남구에서 대연2구역 주택재건축 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을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는 대로변을 건너지 않고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연포초등학교가 위치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아파트다. 해연중, 부산세무고, 부산중앙고 및 남천역 최대 입시학원가가 가까워 교육 인프라가 우수하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 역세권 아파트로 수영로와 번영로 등의 도로망을 이용해 부산시내외 이동도 편리하다. 단지 주변으로 부산남구청, 남구보건소, 남부교육지원청 등 공공기관이 가깝게 위치하고 있고 부산 문화회관과 부산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49가구다. 이 가운데 조합원 분양물량을 제외한 144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11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학익1동 일원에서 학익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학익 SK뷰’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581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1215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수인분당선인하대역을 이용해 지하철 1∙4호선, 인천지하철 1호선 등 환승이 가능하다. 향후 수인분당선학익역(‘24년 개통 예정)도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홈플러스 인하점,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인천종합버스터미널 등 편의시설이 가깝고 연학초등학교, 인주중학교, 학익고등학교 등 다수의 교육시설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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