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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영상 무시 말라”…‘코코멜론’ 제작사, 3조원에 팔렸다

키즈 영상 ‘코코멜론’ 제작사 문벅 스튜디오
전 틱톡 CEO이자 디즈니 고위 임원, 케빈 메이어 손으로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기업가치 3조5000억원 인정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키즈 콘텐트 '코코멜론' [사진 화면캡처]
 
15일 기준 구독자 1억2000여명을 보유한 글로벌 유튜브 키즈 채널 1위, ‘코코멜론’의 제작사가 전 틱톡 CEO이자 디즈니의 주요 임원이었던 케빈 메이어 손 안으로 들어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코멜론 채널을 운영하는 문벅 스튜디오가 디즈니 옛 주요 임원들인 케빈 메이어와 톰 스태그스가 설립한 미디어기업에 약 3조5000억원에 팔렸다.  
 
이번 문벅 스튜디오 인수에는 사모펀드 블랙스톤도 힘을 합쳤다. 블랙스톤은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로도 잘 알려졌는데, 최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OTT사들의 촬영 스튜디오와 촬영 부지 등을 매입하면서 콘텐트 사업 관련 매출액을 크게 벌고 있다. 촬영 장소를 임대하는 것으로 수익을 내다가 이번엔 직접 콘텐트를 만드는 제작사까지 인수하는 데 참여한 셈이다.
 
문벅 스튜디오는 2018년에 르네 렉트맨과 존 롭슨이 공동으로 설립한 미디어 콘텐트 제작사로, 주로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등을 만들어왔다. 가장 인기를 끈 콘텐트로는 단연 ‘코코멜론’이 꼽힌다. 3D애니메이션 ‘코코멜론’은 주인공 제이제이를 중심으로 오빠 톰톰과 언니 요요를 비롯해 엄마, 아빠가 등장하는 영상이다. 특히 영상에는 다양한 선율과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단순한 가사 등이 더해진 영어 동요가 나오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에서는 글로벌 키즈 채널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월 평균 35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기가 많아지자 지난 2020년부터는 넷플릭스에도 진출했다. 넷플릭스에서 역시 진출한지 1년도 안돼 키즈 콘텐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키즈 콘텐트 '코코멜론' [사진 화면캡처]

국내서 ‘영어 좀 한다’는 엄마들에게 인기 

KT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올레tv 키즈랜드 이용 행태. [사진 KT]
 
국내에는 지난해 10월 KT가 올레tv 키즈랜드에 ‘코코멜론’을 단독 런칭해 일명 ‘영어는 좀 한다’는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KT에서 방영되는 ‘코코멜론’은 출시 10일 만에 이용횟수 130만건을 기록하며 최단기간 100만뷰를 기록했다. 또 이후로도 인기가 계속 이어져 KT가 올해 상반기 올레tv 키즈랜드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가장 많이 본 콘텐트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외부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유아동이 많아지면서 ‘코코멜론’ 시청 횟수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문벅 스튜디오는 ‘코코멜론’ 외에도 ‘블리피’ ‘리틀 베이비 범’ ‘슈퍼 스타라이커스’ ‘마이 매직 펫 몰플’ ’고 버스터’ ‘플레이타임 위드 트윙클’ ‘겍코스 그라지’ 등과 같은 키즈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한편 문벅 스튜디오는 코코멜론의 압도적인 인기에도 최근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가 2019년부터 아동 콘텐트에 대해 개인 맞춤 광고를 게재할 수 없는 금지 내용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광고 제재는 이전까지 유튜브 광고 수익을 노린 일부 제작자가 자극적인 아동용 콘텐트를 만들어서 아동 학대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대부분의 수익을 차지하던 유튜브 광고 매출이 줄면서, 문벅 스튜디오는 넷플릭스 또는 디즈니와 아마존 산하 OTT 플랫폼 등에 콘텐트를 계약하기도 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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