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분기 국내 누적 전기차 판매량 총 7만1006대
업계 "전기차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수 3분의 1 수준, 고용 감소 불가피"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앞 다퉈 내연기관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 전동화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내연기관 관련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가 완성차업계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을 만큼 일자리 감소에 대비하는 정부의 노력이 선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전기차 비중 33%되면, 3만5000여명 일자리 감소 예상돼"

22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보급대수는 매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작년 1000만 대를 웃돌았으며 점차 증가해 2025년에는 7000만 대, 2030년에는 2억3000만 대에 이르러 총 자동차 보급대수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서 올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총 7만1006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 국내 내수 자동차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유럽을 제외한 국가 중 중국(9.4%)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일자리다. 향후 전기차 보급이 보편화되면, 내연기관 차량 관련 투자와 일감은 줄 수밖에 없다. 실제 독일 완성차업체 폴크스바겐은 올해 3월 최대 5000명의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런 결정이 전기차 투자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독일 BMW도 각각 1만4000명, 1만6000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부품기업의 피해도 예상된다. 전기차는 투입되는 부품의 수가 내연기관에 비해 적다. 예컨대 전기차에는 엔진 실린더와 연료 공급·분사·점화장치 등 내연기관 자동차의 핵심 부품들이 필요 없게 된다. 따라서 기존 자동차 부품 업체는 새로운 부품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결국 업계에서는 일자리가 그만큼 감소할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030년에 전기차 비중이 33%를 차지하면 10%의 기업이 사라지고 3만5000여명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 18일 열린 '2021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심포지엄'에서 김용원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수가 3분의 1 가량 적기 때문에 필요한 근로자 수도 20∼30% 적어 고용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한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도 "당장 생산 공장 수백 명이 내년 은퇴를 앞뒀고, 향후 10년이면 직원 대부분이 공장을 떠나고 기계가 대체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줄어드는 완성차 일자리, 해결책은?

전문가들은 입모아 정부의 일자리 재교육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내연기관 차량 관련 일감이 주는 만큼 전기차 관련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을 통한 재취업 등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는 "(전기차로의 전환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든다기 보다는 일의 성격이 바뀐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면서 "부품이 모듈화가 되면서 정비업 등에선 일자리의 성격 자체가 바뀔 텐데 신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인력이 필요한 만큼 인력 재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미래자동차학부)는 "전 세계적으로 완성차업체들이 내연기관을 줄이고 전기차를 내놓고 있는데,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적기 때문에 일자리 부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현장 실태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이며 미래 자동차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정부에서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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