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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만나니 술술술”…위스키 수입액, 7년 만에 뛴 비결은?

지난 10월까지 위스키 수입액 73% 증가
코로나로 홈술족 증가…하이볼 트렌드 확산
MZ세대 겨냥…위스키 체험·전시회도 선보여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위스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지난해까지 고전을 이어오던 위스키 시장이 젊은 ‘홈술족’을 만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수입액이 2014년 이후 7년 만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위스키(스카치 위스키 기준) 수입액은 9321만달러(한화 약 110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 늘었다.  
 

젊은 층 사이에서 ‘하이볼’ 트렌드 확산…저도주 위스키도 각광 

MZ세대 사이에서 하이볼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중앙포토]
위스키 수입액은 2007년 2억6457만달러(약 3136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위스키 시장이 올해 반전 분위기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젊은 층 사이에서 고급화 트렌드가 홈술로까지 넘어와 위스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특히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볼은 제조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온라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 레시피에 대한 글이 확산되며 젊은 층의 위스키 수요가 늘고 있다.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층이 기존 중장년층에서 젊은 층까지 확산되자 이들의 취향을 고려해 업계는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저도주 위스키도 선보이고 있다.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와 로컬 위스키 ‘윈저’로 유명한 주류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7월 알코올 도수 32.5도로 낮춘 위스키 ‘더블유 19’와 ‘더블유 허니’를 출시했다. 일반 위스키의 알코올 도수인 40~43도보다 낮게 만들어 홈술족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위스키 체험·전시회로 MZ세대 공략 나선 업계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 11월 15일부터 5일간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 체험 스페이스를 운영했다. [사진 페르노리카 코리아]
 
젊은 소비자의 유입을 위해 주류업계는 다양한 위스키 전시회와 행사 등도 개최하고 있다. 앱솔루트,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 11월 15일 발렌타인 브랜드 체험 스페이스를 운영했다. 체험 스페이스 현장을 가상현실(VR)로 옮긴 3D 전시회를 개최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발렌타인 17년 아티스트 에디션2를 출시하며 용산구 해방촌 내 7개의 레스토랑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트렌디한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공략한 전략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와 탄산수, 음료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가정뿐만 아니라 이자카야나 고깃집에서도 수요가 높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페르노리카 관계자는 “위스키 브랜드 체험 전시회를 통해 MZ세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MZ세대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위스키의 매력을 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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