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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포드 손절 충격에 급락…믿을 건 ‘테슬라’뿐?

22일 하루동안 8% 넘게↓, 글로벌 전기차 업체 3→6위로 추락
리비안, 한정된 라인업과 대량생산 시행착오가 리스크 요인될 듯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지난 9월 14일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전기 픽업트럭을 시장에 내놓았다. 사진은 리비안 'R1T' 픽업트럭. [리비안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각)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의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1조원이 빠져나갔다.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보다 93억 달러(약 11조원) 감소한 1043억 달러(약 123조7102억원)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시총이 10조원 넘게 빠지자 주가 거품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리비안의 시총이 줄면서 22일 기준 글로벌 자동차 업체 순위도 6위로 추락했다. 상장한 지 일주일 만에 미국 테슬라, 일본 도요타 다음으로 시총 순위 3위를 차지했었던 상황과 대조된다. 리비안은 지난 10일 상장한 이후 5거래일간 주가는 61% 급등했다. 
 
주가 폭락은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가 지난 19일 리비안과의 전기차 개발 협력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이언 티보듀 포드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포드와 리비안은 합작 자동차 개발이나 플랫폼 공유를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포드는 개발협력 종료와 별개로 리비안의 투자자로 남기로 했다. 포드는 현재 리비안 지분의 12%를 보유하고 있다.
 
포드는 그간 2019년 4월부터 리비안에 5억 달러(약 5950억원)를 투자하면서, 전기차 공동 개발에 필요한 협력을 맺어 왔다. 이후 리비안에 12억 달러를 투자하며 지원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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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의 주가 폭락으로 기업가치에 대한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리비안은 세계 최초 전기 픽업트럭 생산으로 ‘테슬라 대항마’라고 불렸지만, 사실 매출은 적자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이후 올 6월까지 영업손실은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이르고, 올 3분기에만 12억8000만 달러(약 1조5142억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이래 리비안의 현재까지 전기차 배송 실적도 150대에 불과하다. 
 
얼마 전까지 테슬라 주가 요동에 ‘제2의 테슬라’로 꼽힌 리비안이 테슬라 투자 대안처로 거론됐지만, 상황이 뒤바뀌었다. 최대 실적을 내고 전기차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테슬라에 다시 눈이 쏠리는 분위기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 주당 1000달러 달성 후 급락을 거듭해도 여전히 10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성적도 괜찮다. 생산량도 올해 목표치인 75만대를 이미 달성했고, 올 4분기까지 수정 목표치 90만대 생산도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는 요동쳤지만 서학개미들이 지난 일주일간 테슬라(2억8258만 달러)를 리비안(2억746만 달러)보다 7511만달러 더 사들인 것도 이런 이유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비안은 곧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라인업이 전기 픽업트럭에 한정돼 있고, 대량생산하는 과정상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어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전기차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확대 중이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한 리비안보단 비교적 주가가 안정적인 테슬라가 투자처로 더 낫다”라고 덧붙였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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