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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지분 확보한 두나무, '비트코인 삼각편대' 탄생?

‘업비트’ 운영 중인 두나무, 실명계좌 연장 발판 마련
우리금융-케이뱅크-업비트, 가상자산 협업 기대감 UP

 
 
우리금융그룹과 두나무 CI. [사진 각 사]

우리금융그룹과 두나무 CI. [사진 각 사]

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새롭게 지분을 확보한 주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가 주목받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가 은행 지분을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은행 지분 확보로 실명계좌 발급 리스크 해결?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사진 업비트]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사진 업비트]

지난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분 4%를 확보한 유진PE와 KTB자산운용 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각각 지분 1%를 보유하게 됐다.
 
두나무는 이번 본입찰에서 최소 응찰 조건인 1%를 최고 가격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우리금융을 통해 거래소 운용에 꼭 필요한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등에서 안정적인 협업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으로 가상자산거래소가 원화 거래를 위해서는 은행권과 제휴하는 ‘실명계좌’ 확보가 가장 중요해졌다. 업비트는 지난해 6월부터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고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케이뱅크 이용자는 업비트 등 제휴처 확대로 올해 상반기에만 400만명 늘었다. 업비트 역시 코인 열풍과 비대면 계좌 개설 등에 힘입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 점유율 1위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가상자산거래소는 은행과의 실명확인 계약을 주기적으로 연장해야 한다. 이번 지분 인수로 업비트 실명계좌를 우리은행이 발급하거나, 복수 은행에서 발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른바 가상자산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동맹 관계, 즉 '비트코인 삼각편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나무가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를 확보했고,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우리은행은 현재 케이뱅크 지분 12.68%를 소유한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두나무+우리금융지주 = 신사업 시너지 기대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의 전광판에 가상화폐 거래 상황이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의 전광판에 가상화폐 거래 상황이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두나무와 우리금융그룹간의 협업 효과도 기대된다. 두나무는 업비트를 포함해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3일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를 출시하고 연예기획사(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과 손잡으며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 측에서도 두나무와의 협업 등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와 신사업 추진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의지를 줄곧 강조해 왔다. 손 회장은 지난달 비은행부문 3개 자회사 통합이전 행사에 참석해 “그룹 출범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미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7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 코인플러그와 지분 투자를 통해 합작법인(JV) 디커스터디(DiCustody)를 설립하고 가상자산 수탁과 디지털 자산 관리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디커스터디는 가상화폐, NFT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탈중앙금융(디파이) 상품에 투자해 자산을 운용하도록 지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두나무의 우리금융 지분 1% 인수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전망하긴 어렵더라도 리스크 우려가 컸던 가상자산거래소가 은행 지분을 확보한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며 “전통 금융권 역시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야 디지털 전환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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