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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윤종규'는 누구?…KB금융 후계구도 윤곽 드러날까

허 행장의 부회장 승진…지주 '3인 부회장' 체제 재편 가능성
이재근 내정자, 빅5 은행장 중 최연소…계열 CEO 인사도 관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11월 3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11월 3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그리는 '후계 구도'의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50대 중반의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와 함께 현 국민은행장인 허인 행장이 지난해 신설된 부회장직으로 승진하면서다. 향후 KB금융을 이끌 '포스트 윤종규'를 발굴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만큼 3기를 시작한 윤 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나갈 후계자 작업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허 행장,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의미는?

KB금융은 지난 1일 윤종규 회장과 최명희·권선주·정구환 사외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현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현 은행장인 허인 행장은 오는 12월 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신설된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허 행장의 부회장직 승진에 주목하고 있다. 애초에 4연임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내년 1월 그룹 내 2인자 격인 부회장으로 승진·이동하면서 지난해 KB손해보험 대표에서 지주 부회장이 된 양종희 부회장과 함께 지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허 행장이 4년간 국민은행을 이끌며 리딩뱅크 입지를 굳힌 만큼 양 부회장과 함께 지주 내 주요 업무를 총괄하며 후계자 마련에 필요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윤 회장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란 게 대체적인 업계 견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0월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0월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올해 말 임기 만료인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윤 회장을 필두로 한 '부회장 삼두체제'가 그룹의 새로운 리더십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3연임에 성공하며 '3기 체제'를 시작했다. 2014년 윤 회장은 회장 겸 은행장에 부임하면서 과거 KB금융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낙하산 인사', '인사파동' 등의 논란을 잠재우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증권·보험 등 지주 계열사 확충을 위한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시도,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고 이후 계열사 간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신한금융을 따돌리고 리딩금융으로 자리를 잡았다.  
 
업계에서는 현재 정치권과 금융권 여론 상 지주 회장의 4연임을 장기 집권으로 여기는 등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이 강한 만큼, 윤 회장이 임기가 끝나는 2023년 말을 대비해 차기 회장 구도를 미리 형성할 필요성에 따라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한다.
 

이재근 행장 내정자…4대 시중은행 중 최연소

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KB국민은행장에 이재근 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포스트 윤종규' 밑그림 그리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많다. 대추위가 1966년생인 이 부행장을 차기 행장에 내정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은행 부행장만 아니라 계열사 CEO 인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내정자의 경우 다른 시중은행 행장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진옥동 신한은행장(1961년생)과 권광석 우리은행장(1963년생), 박성호 하나은행장(1964년생)과 비교해 최대 5살이 젊다. 윤 회장이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장의 수장을 젊은 인사로 바꿨다는 점을 통해 지주의 세대교체와 관련해 변곡점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 계열사 임원은 김성현·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등이다. 김성현·박정림 KB증권 대표와 황수남 KB캐피탈 대표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표들은 최소 보장 임기인 '2+1'을 채운 만큼 교체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선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이 실적 개선 등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2+1년' 임기 관례를 깨고 연임에 성공한 만큼 지주사가 계열사 대표 재연임을 통한 '안정 인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부행장 중에서도 두 번째로 나이가 적은 이 내정자가 행장에 내정된 만큼 이번을 계기로 계열사 대표의 세대교체가 지주 전반에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추위도 이와 관련해 "은행의 플랫폼 역량이 새로운 경쟁 우위로 대두되고 있는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이 부행장을 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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