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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지속가능투자 프레임워크’로 그린워싱 걸러낸다

ESG 선별 프로세스 거친 ‘ESG Select 펀드’ 판매
고객 참여형 ‘착한숲 프로젝트’로 ESG 실천 동참
ESG 세미나 및 ESG 뉴스레터로 다양한 정보 제공

 
 
지속가능투자 분류 체계
 
이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단순히 투자 테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글로벌기업들은 물론 일정 수준의 규모를 갖춘 중견기업들도 ESG 경영을 빼놓고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한국 자회사인 SC제일은행이 일찍부터 ESG 테마에 주목해온 배경이다. SC제일은행의 ESG의 경영전략을 알아본다.[편집자]
 

철저한 리스크 검증으로 ‘진짜 ESG’ 선별  

사실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재무성과와 ESG 경영성과는 비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을 지배했다. ESG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무형의 비용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ESG 경영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는 물론 투자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도출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 변혁을 가속화했다.
 
실제 지난 9월 국내 ESG 전문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 발표 자료에 따르면, ESG 성과가 좋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와 같은 수익성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연스럽게 높은 투자수익률로 이어졌고, 더불어 가격 변동성과 베타(시장민감도) 등의 투자 위험도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ESG 경영과 투자수익률 간의 양(+)의 상관관계가 입증되면서 관련 투자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세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역시 지난 6월만 기준 ESG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7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3배 급증했고, ESG를 추종하는 글로벌 지속가능펀드의 순자산규모도 전년 대비 110% 증가한 2조2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에만 270개의 지속가능투자 펀드가 새롭게 출시되는 등 ESG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ESG 개념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이전인 2018~2019년부터 지속가능투자와 임팩트 투자철학(Impact Investing)을 그룹의 핵심 투자 테마로 선정해 한국, 싱가폴, 홍콩 등 주요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투자 세미나를 잇달아 개최해왔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스탠다드차타드는 차별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지속가능투자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 이는 ESG 테마에 편승한 그린워싱(GreenWashing), 즉 무늬만 ESG인 상품을 걸러내는 선별 프로세스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ESG 관련 자산은 35조3000억달러로 추산되는데, 글로벌 주요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ESG 금융상품 중 절반 이상이 파리기후협정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고서(英 InfluenceMap)가 나오기도 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같은 그린워싱 상품을 걸러내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모닝스타(MorningStar)’와 ‘서스터널리틱스(Sustainalytics)’를 활용해 분야별 리스크를 측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식, 채권 등의 ESG 리스크를 ‘거의 없음’부터 ‘심각’까지 5단계로 분류해 정량화 하고,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거나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SC제일은행이 판매 중인 ‘ESG Select(셀렉트) 펀드’와 ‘ESG SI펀드’ 역시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투자 프레임워크 체계 아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거친 상품이다. 우선 ESG Select 펀드는 SC제일은행의 추천 펀드 가운데 은행의 지속가능투자 기준과 프로세스를 통과한 펀드다. 펀드의 투자 대상 기업이 UN(국제연합) 글로벌 협약에서 정한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역할 원칙에 위배되거나, 핵무기 생산 및 발전용 석탄 생산 등에 관여할 경우 배제된다. 
 
이후 펀드 운용팀이 투자 대상 기업의 ESG 경영전략은 물론 ESG 전문성, ESG 통합(재무분석과 함께 ESG를 통합적으로 고려) 및 ESG 평가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게 된다. ESG SI펀드는 글로벌 펀드평가 기업인 모닝스타의 지속가능투자 상품 분류 기준에 따르는 상품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속가능 투자는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고, 일관되고 투명한 방법으로 ESG 리스크를 평가하고 이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다”며 “ESG Select 펀드와 ESG SI펀드가 ESG 테마에 대한 진정한 투자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착한숲 프로젝트 대상 상품

탄소 중립 실천 위한 ‘착한숲 프로젝트’ 진행  

ESG 투자 전략과 함께 SC제일은행은 고객 참여형 탄소 중립 실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착한 숲 프로젝트’로 명명된 해당 프로그램은 ‘대관령 국가숲길 탄소중립 상생숲’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산림청은 2050년까지 30억그루의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 흡수량을 연간 현재 1400만톤에서 3400만톤으로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동부지방산림청과 트리플래닛은 시민, 기업들과 함께 대관령에 탄소중립 상생숲을 조성하고 있으며, SC제일은행도 해당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착한숲 이벤트 페이지에서 ‘탄소 중립 선언’에 동참하고 이벤트에 응모하면 ‘디지털 착한 숲’에 디지털 트리 1그루를 심을 수 있다. 이렇게 탄소 중립 선언에 동참하고 디지털 트리를 심은 고객이 3000명을 달성할 경우, 대관령 SC제일은행 착한 숲에 나무 1000그루가 심어지게 된다.
 
이와 함께 SC제일은행의 ESG 상품에 가입할 경우, 고객의 이름으로 1대 1로 매칭해 SC제일은행 착한 숲에 나무를 심고 반려나무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한 번의 탄소중립 실천이 디지털 숲, 대관령 숲, 고객 앞 반려나무까지 확산되는 경험을 통해 ‘탄소 중립 실천은 어렵지 않고 누구든지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캠페인은 SNS를 통한 탄소중립 실천 인증 챌린지부터 어린이들에게 ESG와 숲에 대한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하는 키즈숲 이벤트, 대관령 SC제일은행 착한 숲 조성 행사까지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착한숲 프로젝트 개요
 
한편, 이 외에도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와 함께 지난 2019년부터 지속가능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VIP 초청 고객 세미나, ESG 관련 웰쓰케어 웹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특히 올해 7월에 진행한 대고객 시장전망 세미나에서도 ‘한국의 ESG 트렌드’를 강연하며 지속적으로 ESG 투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모바일 앱에 ESG 섹션을 따로 구축해 ‘ESG 뉴스레터’를 제공하고 있는데, 뉴스레터에는 글로벌 ESG 투자 현황과 투자 방법, ESG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등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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