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불확실성 해소에 ‘산타랠리’ 기대해 봐?…'반도체' 주목
연준의 매파적 행보와 오미크론 확산세에 미 증시 일제히 하락세
21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 영향 미칠 듯
미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새 변이의 확산세 확대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행보에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면서 국내 증시는 강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오미크론 확산세와 연준 매파적 행보에 미 증시 하락
하지만 미국 정부가 코로나 대응 방침으로 신규 확진자보다 중증 환자 증가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면서 경기 재개에 대한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중증 환자 증가에 초점을 맞춘다는 건 사실상 봉쇄조치 도입은 배제하고, 백신 접종을 강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6일 연준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내년 1월부터 매달 300억 달러로 확대해가고, 내년 3회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선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반응이지만 이날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8%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47% 하락,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7% 내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도 2018년 9월 이후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오미크론 대응 방침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지난주 미 증시가 하락해 장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 등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531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는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이번주도 이같은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불확실성이 완화됐지만 매파적 행보는 계속 주시해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위원들이 내년 3번 금리인상에 표를 던졌다는 점은 분명 매파적”이라면서 “향후 인플레 압력이 생각보다 굉장히 강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인사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의 예상보다 긴축의 속도와 강도가 훨씬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의 대응책도 변수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확대되고, 돌파감염 비율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는 중증화율이 낮다는 통계 결과가 나오면서, 변이 확산이 되레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가속화시켜 진정한 경제 재개 국면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미접종자의 확진 비율이 접종자보다 5배 높고, 사망 비율이 13배 높았다. 이에 따라 21일(한국시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코로나 대응방침을 언급할지 챙겨볼 필요가 있다.
21일(한국시간) 있을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도 중요 사안으로 꼽힌다. 실적 발표 내용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내용이 곧 세계 반도체 업황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발표에서 부품 공급 부족 상황에 대한 마이크론의 견해 표명 내용이 발표 당일 마이크론 주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나금융투자는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9~11월) 실적 컨센서스 매출을 76억8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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