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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투자자 ETF 순매수 규모 10조원 달해…역대 최대치 [체크리포트]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12월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12월 17일 기준) 한 해 동안 개인은 국내에 상장된 ETF를 총 9조73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020년 순매수액 5조5318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나타난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ETF에도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최근 들어선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이어가자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 성격을 모두 지닌 ETF가 주목 받았다.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지난 11월 개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각각 1조7927억원, 6040억원 순매도했으나 ETF는 2조61억원 순매수했다.
 
성장성 있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려는 개인의 수요도 ETF 투자를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상품별로 보면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중국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였다. 순매수액은 2조3525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1년 전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6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현대차의 순매수 규모(2조3520억원)와 맞먹는다. 지난해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방향으로 두 배 따라가는 ‘곱버스’ ETF가 주목 받은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전에 시장 변동성이나 방향 등에 베팅하는 ETF로 자금이 몰렸는데 올해는 2차전지·메타버스 등 테마펀드 중심으로 자금이 많이 늘었다”며 “성장성 있는 곳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테마펀드와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연금계좌를 활용한 ETF 투자가 늘어난 점도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연금계좌에서는 레버리지나 인버스형 상품에 투자할 수 없다. 이에 장기 투자 때 성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성장형 산업에 투자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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