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못난이 금융상품 '제약바이오·유통·항셍테크' 올해는?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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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못난이 금융상품 '제약바이오·유통·항셍테크' 올해는?

[2022년 유망종목, 피해야 할 종목 Top5 ②]
제약·바이오, 신약 개발 본격화…유통株 하반기 실적 개선
ETF는 중국 기술주 테마 주목…브라질 펀드 불확실성 여전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부진했던 제약·바이오주가 올해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AP=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부진했던 제약·바이오주가 올해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AP=연합뉴스]

 
◇ 스페셜리포트
① 올해 웃게 만들 효자상품은? 반도체·모빌리티·메타버스 
② 지난해 못난이 금융상품 '제약바이오·유통·항셍테크' 올해는?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와 유통, 화장품 업종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해외 투자 상품 중에선 중국 기술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와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특히 저조했다. 이러한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질지, 반등 가능성은 없는지 관심이 쏠린다. 
 

① 제약·바이오주 : 유한양행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 하위 20개 기업 가운데 9개는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이었다. 관련주인 비케이탑스은 1년간 76.79% 떨어졌고, 신풍제약 주가는 74.79% 하락해 전 종목 중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오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부각되며 2020년 한 해 동안 주가가 1612.71% 폭등했던 기업이다.  
 
일양약품도 -57.37%로 하락률 7위를 차지했다. 부광약품(-54.09%), 종근당(-48.66%), 종근당바이오(-47.68%), 녹십자(-46.31%), 제일약품(-45.93%), 한올바이오파마(-43.87%), 셀트리온(-43.81%), SK바이오팜(-42.49%)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들 상당수가 2020년 코로나19 테마주로 부각돼 가파르게 올랐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 치료제 임상 실패 소식 등에 크게 내린 종목이다.  
 
그러나 올해는 제약·바이오주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출현 이후 증권가에서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전 고점 대비 주가 조정폭이 바닥을 찍었고, 위드코로나에 따라 신약개발 임상시험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진단키트·백신 종목보다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및 항암 신약개발 업체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업종 내 ‘톱픽’으로 유한양행을 소개했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도 올해 유망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유한양행을 꼽았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수익률은 -13.60%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건부 허가 및 미국 출시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기업 이익에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팜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② 유통주 : 이마트

 
경제 재개를 뜻하는 ‘리오프닝’ 수혜주도 올해 성장세를 기대할 만한 투자처다. 특히 지난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온 유통업종이 주목된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쇼핑은 각각 19.26%, 14.93% 주가가 내렸고 이마트(0.33%)와 현대백화점(5.18%), 신세계(6.05%)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난해 연말 오미크론 출현과 더딘 경기 회복세로 조정을 겪고 있는 리오프닝 관련주가 새해엔 반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소폭 진정됐고, 올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오미크론 변이 등장과 함께 조정을 받았던 주식들에 관심을 가질 때”라며 “더 강력한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확진자가 늘어도 강력한 락다운(봉쇄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여행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만 아니라면 올해 유통주는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 투자 종목으론 이마트가 부각된다. 김진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비시장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환경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필수소비재를 취급하는 대형마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여기에 이마트가 인수한 쓱닷컴의 상장 작업이 본격화하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 15만500원(3일 종가 기준)의 2배 수준인 30만원을 제시했다. 이외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마트와 함께 호텔신라와 신세계를 업종 내 ‘톱픽’으로 꼽았다.
 

③ 화장품주 : 한국콜마·아모레퍼시픽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기대를 모았던 화장품 관련주는 올해도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화장품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매출을 견인하는 중국 보따리상의 입국도 줄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해 20.92%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18.93% 빠졌다.  
 
중국의 사치세 도입도 국내 화장품주 주가를 끌어내릴 악재다. 중국 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오는 2~3월쯤 사치세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치세 품목에 럭셔리 화장품이 포함된다면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소비 둔화 전망은 4분기 들어 소폭 완화됐으나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사치세 부담은 올해 1분기(확정 예상 시기)까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화장품 주가 상승 시기 역시 관련 기업의 4분기 실적발표와 사치세 부과 결론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④ 상장지수펀드(ETF) : 항셍테크

 
지난해 수익률 하위 ETF는 중국 기술주를 담고 있는 상품이 대다수였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 추종 ETF들이 평균 17~18%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차이나항셍테크(-18.15%)’, KB자산운용의 ‘KBSTAR차이나항셍테크(-17.95)’ 등이 대표적이다. 샤오미, 알리바바, 바이두 등 항셍테크 주요 기술주들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플랫폼, 게임 등에 대한 각종 규제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항셍테크 지수 하락이 최근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반독점법 세칙 발표로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이에 따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정부 친화적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는 정점을 지나고 있고, 여기에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전환되는 국면에서도 중국은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 중”이라며 “선진국 대비 (투자금 유입에 따른) 본토 기업 주가 상승 여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유망 ETF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를 꼽았다. 하 연구원은 “지난해 규제 리스크로 고성장 플랫폼 기업의 주가가 낮아져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알리바바, 메이투안, 텐센트 등 플랫폼 기업 중심의 항셍테크 지수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했다.  
 

⑤ 신흥국 펀드 : 브라질

 
지난해 신흥국 펀드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베트남과 인도가 40% 가까이 상승했지만 브라질은 손실률 1위 펀드로 꼽혔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10개의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평균 지난해 초 이후 -14.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6개월간 -17%의 수익률을 보였다.  
 
브라질 펀드는 지난해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정부의 포퓰리즘 경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있어서다.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지원금 남발 정책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백신 접종 거부를 선언해 논란이 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정치 리스크로 외국인 투자 영향력을 흡수하기 쉽지 않다”며 “올해도 선호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펀드보다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강민혜 기자,홍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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