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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LG엔솔 IPO 기록…‘114조원·442만건·1경원’

기관 주문액 사상 첫 1경원 돌파, 일론 머스크 재산의 30배
청약 증거금, 지난해 개인 순매수액 103조원 넘어선 금액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규모 ESS 프로젝트에 공급한 배터리.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이름값을 했다. 국내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면서다. 앞서 지난 11~12일 진행한 국내 국내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부터 18~1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 청약 건수까지 모두 신기록을 세웠다. 신기록이 가능했던 이유는 세계 2위 배터리 업체인 LG엔솔의 성장 가능성이다. 이런 이유로 공모가는 LG엔솔이 희망한 가격 최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70조200억원으로 삼성전자(459조 6733원·18일 기준), SK하이닉스(92조923억원)에 이어 코스피 상위 세 번째 종목이 된다.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의 눈은 LG엔솔 따상 여부다. IPO 신기록을 갈아치운 LG엔솔 기록을 숫자로 정리했다.
 

① 청약 증거금 114조1066억원 

 
19일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이틀간 진행한 LG엔솔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KB증권·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 등 증권사 7곳에 모인 증거금은 약 114조10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IPO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 현대중공업(56조562억원)은 물론 역대 최대 증거금을 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81조원)를 30조원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LG엔솔 한 종목의 공모주 청약에 몰린 투자금 114조원은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연간 순매수 금액(약 103조원)을 11조원이나 상회하는 액수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개인은 국내 주식을 약 76조원, 해외 주식을 약 26조원 순매수했다. 
 

② 청약건수 442만4470건

 
LG엔솔의 공모 최종 청약 건수도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오후 4시 7개 증권사에 최종 집계된 청약 건수는 442만4470건이다. 이는 종전까지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약 186만건)의 2배를 훌쩍 넘은 규모다.
 
대한민국 인구가 약 5184만명인 것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전체 국민의 8.53%, 즉 11명 중 1명은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 청약에 참여한 셈이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약 21%)인 만큼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덕분이다.
 

③ 기관투자자 주문액 1경5203조원 

 
LG엔솔은 앞서 11~12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당시 기관투자자의 주문 규모가 1경 5203조원을 돌파, 국내 IPO 사상 최초로 ‘경’ 단위 주문액을 모았다. 1경은 1에 0이 16개 붙는 천문학적인 숫자(10,000,000,000,000,000)로 1조원의 1만배, 1억원의 1억배다. 
 
세계 1위 부자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지난해 말 기준 재산은 332조원(약 2789억 달러) 정도로, 1경원이 모이려면 머스크 30명이 있어야 한다. 또 1경원을 우리나라 국민 약 5184만명이 나눠 갖는다면 1인당 약 2억원을 받을 수 있는 돈이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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