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경쟁 나선 한미‧셀트리온 - 이코노미스트

Home > 바이오헬스 > 바이오

print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경쟁 나선 한미‧셀트리온

중국, 인도, 동남아 등 27개 제약사와 경쟁…1조7000억 시장 선점 가능성 커
한미 ‘글로벌 교두보 마련’, 셀트리온은 ‘케미칼 역량 입증’
화이자 개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제네릭 생산 기대감도 높아져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생산을 위해 국제의약품특허풀(MPP)과 계약한 글로벌 기업 27곳.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생산을 위해 국제의약품특허풀(MPP)과 계약한 글로벌 기업 27곳.

한미약품 그룹과 셀트리온 그룹이 글로벌 빅파마인 MSD가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성분명 라게브리오)’ 제네릭(복제약) 글로벌 경쟁에 나선다.
 
공익적 목적을 위한 공급인 만큼 공급가격이 높지 않아 수익성 확보에 제한은 있지만 약품을 빠르게 개발하면 시장 선점 효과가 큰 만큼 ‘박리다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은 UN 산하 국제의약품특허풀(이하 MPP)과 몰누피라비르 제네릭의약품 생산을 위한 라이선스인(License-in) 계약을 완료했다.
 
MPP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11개국에서 27개 회사가 포함됐다. 5곳의 기업이 원재료 생산에 주력하고, 9개 기업은 완제의약품 생산에 집중한다. 13곳의 기업은 원재료와 완제의약품을 모두 생산하게 된다.
 
이 중 한미약품은 원재료와 완제의약품 생산을 모두 맡으며, 셀트리온은 완제의약품 생산 담당 그룹에 속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정밀화학을 통해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측은 “국내·외 기업들에서 원재료를 소싱하고 셀트리온제약 공장에서 완제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의 원재료 담당으로 선정된 회사들과 협업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번 계약은 의약 접근이 어려운 105개의 중저소득국(LMIC)에 코로나19 치료제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한 인도적 목적의 사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선언이 이뤄질 때까지 MSD와 공동개발사들은 라이선스 대가를 받지 않는다.  
 
공익적 목적의 사업이지만 선정된 참여 기업들은 경쟁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저소득국에 공급될 코로나19 치료제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데, 빠르게 개발을 진행해 공급하는 회사가 이 안에서 높은 매출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제네릭 공급 가격은 1명분 기준(5일간 총 40정 복용) 2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은 연내 개발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기업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경쟁우위가 크다는 게 제약업계의 시각이다.
 
물론 저소득국 대상 제네릭 공급은 가격 하방 압력이 큰 만큼 큰 이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측이 얻는 효과가 크다는 게 제약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제네릭 역량을 갖춘 한미약품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 측은 “MPP, 머크와 긴밀히 협의해 조속히 생산에 착수, 한미만의 우수한 제제기술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의약품을 전 세계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다케다제약으로부터 다수 의약품 권리를 사들이는 등 합성(케미컬) 의약품 분야로 영역 확대를 도모하는 셀트리온그룹 역시 글로벌 사업 참여를 통한 역량 강화를 기대할 만하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라이선스 취득 과정을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케미컬 의약품 생산능력과 기술력도 글로벌 수요와 기준에 부합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제네릭 생산 기업 선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MPP는 지난해 11월 화이자와 계약을 통해 저소득국 95개국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대가 없이 제네릭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등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제네릭 생산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입찰에 선정됐다고 해서 팍스로비드 입찰 참여가 제한되는 것은 아닌 만큼 팍스로비드 제네릭 생산에도 나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신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