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뛰자 날개 단 식음료株, 어느 회사 주가가 가장 많이 뛸까?
빵 가격 올린 SPC삼립 이달 들어 16% 올라, 롯데칠성도 14%↑
풀무원 이익 개선 가능성 가장 커…빙그레, 노바렉스 뒤이어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식음료는 물론 주류, 전기요금 등이 모두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월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도 같은 기간 동안 5.5% 올라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물가인상으로 가장 수혜를 입는 대표 업종은 식음료주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식음료 기업들이 제품값 인상에 나서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37개사를 종합한 음식료 업종지수는 2월 3~11일까지 7.5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3.17%)을 2배를 웃도는 수치다. 11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전날까지 6일 연속 상승했다.
실제로 최근 가격을 인상을 결정했거나, 예정인 기업들의 주가도 뛰고 있다. 지난해 12월 칠성사이다, 코카콜라 등 탄산음료 가격을 6.8% 올린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은 2월 들어 14% 가까이 올랐다. 대리점 납품 빵 가격을 평균 8.2%가량 올린 SPC 삼립의 주가도 이달 들어 16% 뛰었다. 소주값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국내 1위 소주업체인 하이트진로도 같은 기간 동안 13% 상승했다.
당분간 식음료 주가는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어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성장에 따른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12월 두 차례에 걸쳐 주력 제품 가격인상에 나선 롯데칠성은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 7일 롯데칠성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8% 늘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48.8% 웃도는 수치다. 덕분에 롯데칠성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4거래일 동안 8%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가격 인상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예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음식료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 증가율은 27.5%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풀무원이다. 지난해보다 74%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다음으로 빙그레(49.2%), 노바렉스(35.9%), CJ프레시웨이(32.4%), 신세계푸드(31.5%), 농심(29%) 순으로 나타났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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