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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시장 ‘폭풍성장’했지만…가상자산 자금세탁은 30% ↑

지난해 가상자산 세탁액 86억 달러…디파이 이용 비중 ↑
디파이 수신 비율 2%→17% 증가…전년比 1964% 폭증

 
 
23일 체이널리시스는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의 일부인 ‘자금세탁’을 발표해 지난해 사이버 범죄자들이 세탁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86억 달러(약 10조2495억원)라고 밝혔다. [사진 픽사베이]
지난해 사이버 범죄자들이 86억 달러(약 10조2495억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세탁한 가운데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을 이용한 자금 세탁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23일 가상자산 범죄를 분석한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의 일부인 ‘자금세탁’을 발표했다.  
 
연도별 자금 세탁을 거친 총 가상자산 금액, 2017-2021. [사진 체이널리시스]
지난해 사이버 범죄자들이 세탁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86억 달러(약 10조2495억원)였다. 또한 사이버 범죄자들이 2017년부터 세탁한 가상자산은 330억 달러(약 39조3294억원) 이상이며, 자금의 대부분이 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주소에서 보낸 전체 자금 중 중앙화 거래소가 수신한 자금의 비중은 지난해 47%였다. 지난해 디파이 프로토콜이 수신한 비율은 2020년 2%에서 증가한 17%로 금액은 총 9억 달러(약 1조723억원)였다. 이는 전년 대비 1964% 증가한 규모다.
 
전년 대비 서비스 유형별 불법 주소에서 수령한 금액의 성장률, 2020-2021. [사진 체이널리시스]
지난해 가상자산 기반 범죄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도난과 스캠이었다. 두 유형 간에는 자금 세탁 전략에 차이가 있다. 도난과 연관된 주소들이 디파이 플랫폼으로 보낸 금액은 총 도난 피해액의 절반 수준인 7억5000만 달러(약 8935억5000만원) 상당이었고, 믹서(암호화폐거래내역을 뒤섞는 기술)를 이용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스캠 범죄자들은 자금의 대부분을 중앙화 거래소로 보냈다.
 
사이버 범죄 유형에 따라서도 자금 세탁의 집중도가 달랐다. 그중 스캠 및 다크넷 시장의 범죄 활동은 다른 범죄 유형보다 집중도가 떨어졌다. 이는 범죄 활동 유형 자체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으며, 자금이 더 많은 자금 세탁용 입금 주소로 분산돼서다. 또한 비트코인·이더리움·스테이블코인·알트코인 등 자산 종류에 따라서도 자금 세탁의 집중도가 달라졌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지사장은 “가상자산의 역할을 파악하고 자금 세탁 수법을 이해하는 등 기존의 수사 방식에서 블록체인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을 통해 모든 범죄 수사관들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분석 이해의 중요성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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