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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경제 견조하지만 물가 상승 높아”

우크라이나 사태 국제 금융시장 변수로 추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3.1%로 상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기존 3%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유지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24일 한은 금통위는 2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세계경제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지 않으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금통위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전개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국내경제에 대한 판단은 기존과 동일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회복세를 지속했다. 민간소비의 회복 흐름이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주춤했으나,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한 것으로 금통위는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차질에 영향받아 다소 조정됐고,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가 지속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점차 재개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인 3%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대 중반에서 3.1%로 상향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해, 개인서비스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등으로 3%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후반 수준을 나타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보다 높아져 상당기간 3%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3%대 초반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봤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올해 중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주가가 상당폭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둔화됐다는 판단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도 동일했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성장·물가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 kim.daw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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