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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르고, 요금 동결에…한전 지난해 6조 규모 영업손실

한국전력공사 24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 발표
지난해 매출액 60조5748억원, 영업손실 5조8601억원

 
 
 
지난 2월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로비 모니터에 전력수급현황이 띄워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지난해 6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확대된 데다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60조5748억원, 영업손실이 5조86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2020년 대비 2조55억원(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조9464억원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이는 2008년 기록한 연간 영업손실 2조7981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저유가 덕분에 2020년 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뒤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전력공사]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늘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영업비용은 2020년 54조4830억원에서 지난해 66조4349억원으로 11조9519억원이 늘었다. 이중 자회사 연료비는 4조613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9069억원씩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LNG 발전량이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 의무이행 비율이 상향(7%→9%)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가분은 요금에 반영되지 못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판매량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2020년보다 4.7% 늘었다. 그러나 전기요금(연료비 조정요금)이 4분기에 한차례 오르는 데 그쳐, 판매단가가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은 2.7%(1조479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전의 경영실적은 유가 변동에 따라 변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 적자 폭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업계 시각이 따른다. 
 
한전은 “향후 연료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재무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위기 대응 비상대책위’를 설치해 전력공급비용 절감, 설비효율 개선, 비핵심 자산매각 등을 추진하고 연료비를 절감하는 등 고강도 자구 노력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연료비 등 원가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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