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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상한가 찍던 대선 테마주 ‘반토막’ 났다

이재명·윤석열·안철수 후보 관계없이 고점 대비 ↓
대선 다가올수록 급락 커 개인 투자자들 주의해야

 
 
 
 
대선 테마주가 반토막났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선 테마주로 엮이면서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급등했던 기업들의 주가는 후보와 상관없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대선 테마주들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급락할 수 있어 주의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일성건설·안랩·NE 능률 등 최대 45% ↓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로 알려진 일성건설은 지난 25일 전 거래일 대비 3.18%(105원) 떨어진 3410원에 장 마감했다. 일성건설 주가는 지난해 말 6270원보다 45.9% 빠졌다.
 
일성건설은 국내 중견 건설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기 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돼자 지난해 10월 7910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4000원대로 내려오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서만 20% 빠졌다.  
 
탈모 공약 관련주인 TS트릴리온도 급락했다. TS트릴리온은 이 후보가 내놓은 탈모치료제 건강 보험 적용 공약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하지만 한 달 동안에만 78% 이상 급등하던 TS트릴리온은 지난달 14일(1960원)에서 1255원으로 35% 떨어졌다. 한국거래소는 대선이 다가오면서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급등하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우려로 TS트릴리온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안랩도 올해 초 12만원이던 주가가 25일엔 6만8800원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안랩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창업한 회사이자 지분 18.6%를 보유한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안랩 주가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6만~7만원대에서 맴돌다 안 후보 지지율이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회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만으로 급등한 NE능률도 마찬가지다. NE능률은 25일 전 거래일보다 8.94%(1100원) 오른 1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주가는 올해 고점인 1만7000원에 비해선 21% 빠진 수치다.  
 
이밖에 대표이사 또는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인 코스피 상장사 서연 주가도 현재 1만1850원으로, 지난해 6월 고점(2만3450원)보다 49.5% 빠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선 테마주는 회사와 후보 등 관련성이 없음에도 변동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선거일 전후로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는 정치테마주는 과거 18대, 19대 대통령 대선 때도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체 없는 대선 테마와 회사의 장래 경영계획을 교묘히 이용해 풍문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사실 여부와 이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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