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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ESG 경영을 통해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려면 [신지현의 ESG 수업]

미쉐린, 제품의 ‘서비스화’로 사업 리스크 줄여
전략기획 부서가 ESG 경영에 집중하면
경쟁사와 차별화할 강점 만들 수 있어

 
 
미쉐린은 타이어 제조업체를 뛰어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사진 Michelin]

미쉐린은 타이어 제조업체를 뛰어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사진 Michelin]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도입한다는 것은 현재의 상태를 벗어나 조직 내부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마케팅팀에서 ESG 관련 대외 홍보 메시지가 나갈 때는 사전 협의를 통해 일관된 비즈니스 철학에 따라 메시지를 작성하고 검토해 겉으로 드러내는 것에만 치중한 ESG 워싱은 없는지 모니터링하는 절차를 마련할 수 있다.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처럼 ESG 경영은 ESG 담당자 또는 담당 부서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기업 내 다양한 부서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ESG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내재화’다. 영어로는 ‘Integrate(통합시키다)’를 쓰기도 한다.
 
충분한 내재화가 이루어지면 자기 것으로 행동화할 수 있다. 조직원이 ESG 경영을 내재화하면 경영진에서 모니터링하지 않아도 임직원 개개인이 ESG 경영에 대한 올바른 가치 판단을 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개인들이 모여 ESG 경영이 조직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면 그 조직은 분명 ESG 지표만 따라잡기에 급급한 조직과는 차원이 다른 성과가 나올 것이다.
 

미쉐린은 어떻게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했는가

미쉐린 타이어. [사진 Michelin]

미쉐린 타이어. [사진 Michelin]

 
최근 ESG 경영의 부상과 함께 환경, 특히 탄소 배출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생산 과정에서의 책임’을 넘어 ‘생산부터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까지의 모든 책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세계적인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은 제품 판매 단계에서 그들의 상품을 단순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화’하는 사업모델을 개발했다. 트럭 운송회사에 타이어 관련 ‘마일 단위 지불’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예컨대 트럭 운송회사는 타이어를 개수 단위로 구매하는 대신 10만 마일(약 16만km) 상당의 타이어 사용량을 구매한다. 그리고 트럭이 해당 거리를 운행하는 동안 미쉐린은 타이어의 설치, 유지, 교체, 재활용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럭 운송회사가 타이어를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계약 방식은 미쉐린에겐 더 많은 사업 기회와 안정적인 비즈니스 수익모델을 제공하고, 트럭 운송회사에는 고정비용을 변동원가로 바꿔 사업 리스크를 줄여 서로 ‘윈윈’하는 모델이 되었다.
 
특히 이 사업모델은 트럭의 탄소발자국을 줄여주는 효과까지 있다. 타이어 제조업체가 직접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 타이어는 수명이 길고 회전 저항이 작기 때문에 트럭의 연료 소비량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타이어 교체 주기도 늘어남에 따라 제품의 제조 수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전략기획 부서, ESG 경영의 비전을 제시해야

ESG.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SG.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쉐린의 경우처럼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어렵다. ESG는 투자자, 소비자, 고객사에서 바라는 단기적인 요구 사항들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후 위기, 산업 안전 이슈 등 다양한 리스크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필요한 지침과 기준이 될 수 있다.
 
가령 기업의 사령탑 역할을 하면서 조직이 같은 비전과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 부서와 소통하고 협업하는 전략기획 부서가 ESG 경영에 집중하면 경쟁사와 차별화될 수 있는 강점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장기적인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비즈니스 전략기획을 수립할 수도 있다.
 
또한 전략기획 부서는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관찰하며 유기적으로 전략적 대응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ESG 경영은 전략기획 부서에서 필수적으로 살펴야 할 중요한 어젠다이다.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현재 비즈니스를 어떻게 개선하거나 전환할지 구체적인 실행안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기업의 전략기획 부서는 세계 ESG 현황과 시장 조사를 하고, 자신들만의 ESG 경영 철학을 토대로 중장기 비즈니스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된 여러 부서에 실행안을 전달하고, 해당 계획이 잘 수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과 평가를 하고, 피드백을 받아 다시 중장기 계획에 반영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한다.
 
그리고 ESG 경영에 미치는 부정적·긍정적 요소들을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크게는 비즈니스 중점 수익모델을 바꾸거나 공정 과정을 개선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외부 컨설팅, 전사 임직원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ESG 경영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정된 자원으로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시행할지 결정하여 각 부서에 임무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전체가 동일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부서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ESG 경영을 중점 과제로 삼을 수 있도록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맞춤형 정책 추천-신청 서비스 스타트업 웰로에서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다. 자칭 ‘Sustainfluencer’(지속가능성을 위해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부르며 다국적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마케팅 분야에서 20년간 쌓은 경험을 토대로 ESG(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이 있다.

신지현 웰로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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