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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l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 준비 없는 서울 정비사업 진출…‘들러리’ 논란까지
- 주택사업 전략에 '원칙'과 '전략'이 보이질 않는다는 평가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참패에 노량진3구역 재개발도 분위기 기울어

코오롱글로벌이 정비업계에서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이후 올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진입을 시도했지만, 존재감은 찾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이렇다 할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입찰에 참여해 경쟁사를 도와주는 '들러리' 역할까지 하면서 웃음을 사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주택사업 전략에 '원칙'과 '전략'이 보이질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던 임원들이 대거 보직 해임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8년간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를 맡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온 윤창운 그룹 부회장은 명목상 승진했지만, 보직을 잃었고, 장동권 전 부사장(건설부문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퇴사했다. 이들이 물러난 자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출신 김정일 대표이사 사장이 메꿨다. 필름사업을 맡아오던 인물로 건설 산업과는 거리가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수주전에 참여한 사업장은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과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이다. 우선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1차 입찰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된 곳으로 코오롱글로벌은 2차 입찰에 참여했다. 그 결과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7일 열린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800명이 참여한 가운데 49표를 얻는 데 그치며 망신을 당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도 비슷하다. 1차 입찰에서 포스코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됐지만, 이후 코오롱글로벌이 참여하면서 2파전 양상이 형성됐다. 오는 4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인데, 결과는 이미 기울어진 분위기다. 통상 서울의 대규모 정비사업은 보통 2~3년 전부터 건설사들이 공을 들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코오롱글로벌은 이렇다 할 준비 없이 수주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사업지의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의 준비 없는 수주 참여에 ‘들러리를 서로 온 것이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최근 열린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 대의원회에 참석하는 등 시공권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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