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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홍콩투자청장 “허브 명성 회복한 홍콩, 글로벌 공략의 든든한 파트너”

[홍콩투자청 특별기획③ | Interview]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 청장
정세 이슈에도 홍콩 경제는 건재, 금융허브 기능 지속
아시아 최대 통합경제권 GBA에 한국 기업 기회 많아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 청장은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허브 기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진 홍콩투자청]
 
글로벌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외국 투자 유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그중에서도 홍콩은 첨단기술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앞세워 한국 기업에 손짓하고 있다. 홍콩의 투자유치 진흥기관인 홍콩투자청에선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정부부처와 기관, 현지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홍콩투자청의 수장인 스티븐 필립스 청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콩 진출이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나요.
팬데믹을 겪었지만 홍콩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은 도시입니다. 단순명료한 세금 체계, 안정적인 금융 시장,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 신뢰할 수 있는 법률제도 등이 대표적인 요소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혼란한 정세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민간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홍콩의 은행 예금규모는 15조 홍콩달러(2357조원)를 넘습니다. 이는 국가보안법이 발효되기 전보다 8%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최근엔 한국 기업 중에서도 홍콩 사업을 확장한 곳도 있죠.  
 
어떤 곳인가요.
KDB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홍콩에 영업점을 신설했습니다. 3D 그래픽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한국 기업은 사무실을 더 넓히고 추가 인력도 채용했습니다.  
 
진출 유망업종으론 어떤 게 있을까요.
홍콩 정부는 지난해 도시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스마트시티 청사진 2.0’을 공개했습니다. 이 계획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같은 첨단 기술이 필요한데요. 테크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겁니다.  
 
스타트업이 뛰어들 기회도 많겠군요.  
홍콩은 금융허브이기도 하지만, 창업 생태계 역시 탄탄하게 갖춘 도시입니다. 지난해 홍콩의 스타트업과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의 숫자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창업가 중 26%가 외국 국적을 가진 점 역시 의미 있는 통계입니다.  
 
테크기업이 진출해서 얻을 이점이 또 있다면요.
홍콩은 웨강아오대만구(GBA) 프로젝트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GBA는 중국 정부가 광동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특별행정구를 묶어 하나의 거대한 통합경제권으로 조성하는 전략사업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일본 도쿄만 등 세계 유명 베이(Bay) 경제권을 뛰어넘는 첨단기술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건데요. 8600만명의 인구가 속한 경제권인 만큼 소비력도 어마어마할 겁니다.  
 
홍콩에 진출한 한국 기업엔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까.
그간 한국 기업은 홍콩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홍콩을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전초기지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홍콩 진출을 고민하는 한국 기업에 팁을 준다면요.
홍콩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가 좋거든요. 한식과 관련해선 클라우드 키친과 쇼핑몰 내 팝업스토어 형태로 홍콩에서 사업을 시작한 기업도 있는데요. 자본을 크게 들이지 않더라도 유연하게 시장을 개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홍콩 역시 특유의 개방적인 비즈니스 문화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 속으로 뛰어들어주세요. 언제든 환영합니다.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 청장.[사진 홍콩투자청]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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