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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하루 확진자 40만명, 정부는 감염병 등급 완화 만지작

지난달 정부가 예상한 코로나 정점의 1.5배 수준
"독감도 하루 40만이면 의료체계 붕괴" 지적도

 
 
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40만명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방역 당국은 16일 0시 기준 확진자 수가 40만741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그런데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방역당국은 일상적 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달라"고 했다.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중증환자도 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치료가 동네병원에서 이뤄지는 현재 대응 체계를 고려할 때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전문가들과 진지한 토론을 할 때가 됐다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9일(0시 기준) 34만명을 기록하며 처음 30만명대에 접어들었다. 11일에는 38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유행이) 3월 중순쯤 일일 확진자 수가 25만 내외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런 예측이 크게 빗나간 셈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코로나 오미크론 유행이 앞으로 열흘 정도 안에 정점을 맞고 그 규모는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 기준 최대 37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며 틀린 전망을 수정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이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 총리는 "의료현장에서부터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버려야 하겠다"며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변화에 동참해 주실 것을 의료계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점 이후에도 (코로나19는) 한동안 우리와 공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속적인 백신접종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라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사실상 방역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체계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 수는있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집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병 전문가로, 정부의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을 맡았다가 사퇴했다.  
 
이 교수는 "독감의 치명률과 비교하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이제 그만두라"며 "독감이 확진자 기준으로 하루 40만명씩 발생한 적이 있느냐. 독감도 하루에 40만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한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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