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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 벌인 이동통신 3사…주가도 30% 가까이 올랐다

[개미들을 위한 주총 시즌 체크 포인트]
주주 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매입·중간 배당 도입해…배당금도 ↑
LG유플러스 “연말 배당금 확정”, SK텔레콤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이동통신 3사가 이달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 환원 정책을 검토한다. KT는 자회사 주식의 현물 배당 근거를 마련하는 안을 살펴보고, LG유플러스는 2021년 연말 배당금을 확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주식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중간 배당을 도입하면서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높아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주가는 1년 새 적게는 15%, 많게는 30% 가까이 올랐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통신기업의 주가는 지난 1년 간(2020년 12월 31일~2021년 12월 30일) 모두 상승했다. 이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KT다. 2021년 KT 주가는 27.50% 상승하며 SK텔레콤(21.64%), LG유플러스(15.74%)의 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이들 기업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이동통신 3사 대표가 나서 주가 부양을 위한 여러 방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자사주 소각과 중간 배당이다. KT는 구현모 대표가 2020년 취임 직후 자사주 1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경쟁사보다 적극적으로 주가 부양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 대표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투자설명회(IR)도 직접 챙기며 주가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자사주 2조7000억원어치를 소각했다. 같은 해 2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결정해 1주당 2500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6월 중간 배당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후 1주당 200원을 주주에게 중간 배당했다. 같은 시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1000억원을 사들이면서 투자자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동통신 3사 대표가 지난해 적극적으로 주가 관리에 힘쓴 건 국내 통신기업이 비싼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앞세워 매출을 올리면서도 정작 주가 관리와 설비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때문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1인당 매출액이 높은 5G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기업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4조원을 돌파했고, 매출도 55조원을 넘겼다.
 
주주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주주총회(주총)에 주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8일 가장 먼저 주총을 열고 2021년 연말 배당금을 1504억원으로 확정한다. 이 안이 의결되면 LG유플러스가 주주에게 지급하는 총배당금은 중간 배당금 871억원을 합해 2375억원이다. 주주들이 1주당 받게 될 총배당금은 550원으로, 2020년(450원)보다 100원 늘어난다.
 
KT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주주 환원 방법을 다양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 구체적으로는 정관을 개정해 자회사 주식의 현물 배당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KT는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리해 자회사 ‘KT클라우드’를 설립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하고, 새 회사의 주식을 주주에게 현물 배당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분기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위해 추진해온 여러 방안을 확대해나간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5일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분기 배당 시행, 2조7000억원에 이르는 자사주 소각, 5대 1의 액면분할을 통한 접근권 강화 등 SK텔레콤이 지난해 보여드린 주주 친화적인 환원정책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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