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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이전'한다는 과천, 부동산 시장 영향은 '미미'

['靑 용산시대' 나비효과③]
과천 부동산업계 "매물 증감, 가격 변동 등 특별한 변화 없어"

 
 
정부과천청사역 주변 시설물 모형도. [중앙포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본관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국방부 관련 부서들이 합동참모본부(합참), 국방부 별관, 과천정부청사 등 10여 곳으로 분산될 전망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부터 국방부 본관인 신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고 기존 국방부는 인근에 위치한 합참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20일 밝혔다. 국방부 본관 핵심 부서들이 합참 청사로 이동하고 나머지 조직들은 용산 국방부 별관인 구청사와 과천정부청사 등으로 분산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합참을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로 이전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공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 장·차관실과 정책실, 기획조정실 등 핵심 부서들은 합참 청사의 4개 층을 비워 입주할 계획이다. 국방부의 나머지 부서와 국군사이버사령부 등은 용산 영내의 국방부 별관과 근무지원단 청사, 과천정부청사 등 10여곳으로 분산해 배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 용산 이전 비용으로 496억원 정도를 예상했다. 국방부를 인근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 데 118억원, 국방부 청사에 새 집무실을 만들고 청와대 경호처를 옮기는 데 352억원을 산정했다. 한남동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등에 25억원의 비용을 책정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 주변 아파트 등에 추가적으로 방공포대를 설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용산 이전이 이뤄지면 서울 강북 비행금지구역은 현재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 비행금지구역인 P-73은 청와대 기준으로 8.3㎞까지 설정 가능한데 집무실을 국방부로 옮기면 비행금지구역이 국방부 중심 반경 3.7㎞로 줄어든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추가 규제가 더해지지 않기 때문에 용산 도시개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기존 국방부 일부 조직이 이동할 곳으로 업계에서 거론되는 과천 지역 부동산 시장에선 아직까지 큰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과천청사역 근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정부청사로 국방부 일부 부서들이 이전한다는 내용으로 전화 문의나 방문 문의는 전혀 없었다"며 "당연히 매물 증감이나 가격 변동 역시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과천 지역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도 "만약 과천정부청사로 국방부 조직들을 옮기면 기존에 추진 중인 개발사업에 고도 제한 등의 규제가 들어올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추진이 이뤄지는 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또 과천 지역 주민들이 통행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과천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피부에 와닿을 만한 큰 타격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과천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과천정부청사가 지하 벙커 등 국방부가 이전할 수 있는 시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계룡대나 합참이면 몰라도 과천정부청사로 국방부 조직이 이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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