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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해외도 ‘재택 종료’ 고민하는 기업들…“안심하긴 일러”

포스코 출근 체제 전환, 다른 대기업도 의무 규정 완화
버라이즌, 재택·출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정책 시작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것일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앞다퉈 재택근무를 권장하던 기업들이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일 포스코 그룹은 재택근무를 중단키로 했다.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정부 공동격리자, 검사 결과 대기자 등에 대해선 재택근무를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출근 체제로 전환한 것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이었다.  
 
일각에서는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2년 만의 복귀가 어색하다는 반응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 체제로의 전환이 포스코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부 대기업들도 재택근무 체제 종료를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문진’ 정책을 중단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하려면 발열 여부 등을 체크하는 문진표를 온라인으로 작성해야 했지만, 이런 과정을 없앤 것이다. 부서별 재택근무 체제 등은 유지고 있지만, 출근에 대한 번거로움을 해소한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백신 접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국내 출장 자격을 없앴다. 대면 방식의 교육·회의도 허용했고, 업무 외 활동은 금지에서 ‘자제’로 완화했다.  
 
대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 정책과도 관련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꾸준히 영업시간 연장과 모임인원 확대 조치를 해왔다. 4일부터는 2주간 사적모임 최대인원을 8인에서 10인까지 확대했다. 밤 11시까지만 영업을 허용했던 방침도 자정까지로 늘렸다. 백신 접종률이 87%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춰 기업들도 재택근무 종료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해외선 마스크 의무화 해제, 재택·출근 병행 움직임도  

해외에서도 재택 믜무화 방침을 완화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사무실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자발적인 선택으로 변경했다. 백신 의무접종과 코로나19 감염 사실 신고 등의 방역 규제도 풀었다. 백신 접종자만 고용한다는 방침도 폐지하기로 했다.
 
버라이즌은 지난달부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에는 재택·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체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체인 캐슬 시스템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10대 도시의 평균 사무실 출근율은 40%에 이른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사무실 출근을 두고 회사와 직원들의 생각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방송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에 나서고 있지만, 직원들은 사무실 근무의 필요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아직 코로나19 확산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일 2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방역조처를 일시적으로 완화할 경우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6만6135명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기준 34만7490명보다는 8만1355명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날(4일, 12만7190명)보다는 13만8945명 늘어난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18일을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인 상황으로 보고 이후 유행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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