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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까지”…쌍용차 인수에 널뛰는 관련주, 개미 무덤 되나

에디슨EV 대주주 조합 ‘먹튀 논란’에 상폐 위기도
금감원 “불공정거래 혐의 발견시 엄중 처벌해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쌍용자동차 인수전으로 들썩이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과 관련 주가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와 묶여 급등락한 주식 종목은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유앤아이), SM그룹(남선알미늄·대한해운·티케이케미칼), 쌍방울그룹(광림·나노스·비비안·아이오케이)과 KH필룩스그룹, KG그룹(KG동부제철·케미칼·ETS·모빌리언스·이니시스) 등이다.  
 
지난해 5월 말만 해도 에디슨EV 주가는 7100원에 불과했다. 이후 쌍용차 인수 소식에 지난해 11월 종가 6만340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6개월 만에 792% 급등했다.  
 
에디슨EV는 대주주 투자 조합의 주식 처분으로 ‘먹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디엠에이치 등 투자조합 5곳이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급등하자 고점에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에디슨EV는 지난달 30일 거래가 정지됐다. 사진은 에디슨EV 전기차. [사진 에디슨EV]
쌍용차 인수 불발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에디슨EV는 설상가상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에디슨EV는 지난해 감사 보고서에 대해 삼화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지난달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 전날인 지난달 29일에는 1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 주가도 이후 급등했다. 쌍방울은 지난달 31일 이후 지난 8일까지 장중 626원에서 1565원으로 150% 치솟았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4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일 평균 거래대금(12억원)보다 무려 179배 늘어난 수치다. 이밖에 지난 4일 광림(29.91%)과 나노스(29.92%)는 상한가에 근접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미래산업은 지난 4일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124억1479만원에 처분하면서 논란이 됐다. 약 493만주가 장내 매도로 이뤄졌고 미래산업은 주당 매도가가 1978원이라고 밝혔다. 주가 급등 전인 지난달 31일 아이오케이는 1235원이었는데, 매도가는 이보다 60%가량 높다. 주가 띄우기 후 매도가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자 쌍방울그룹은 “주식 처분은 손실을 본 매도일 뿐 차익 실현은 없었다”며 “회사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6일 뒤늦게 인수에 뛰어든 KG그룹 계열사 주가도 급등했다. 종가 기준 6일부터 7일까지 KG동부제철(47.96), KG케미칼(34.86%), KG ETS(27.23%), KG모빌리언스(12.08%) 등이 상승했다.  
 
쌍용차 인수와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주가 급등만 보고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주가 조작 여부 모니터링에 나섰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부실 기업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가의 이상 변동과 관련해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조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된다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발견된 위법 행위에 대해선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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