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매매, 대출 이자부담 적은 소형 비중↑
1분기 매매, 전용 60㎡ 이하 빌라 비중 89.5%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 덜한 소형으로 눈길돌려
서울 빌라 매매 시장에서 소형 빌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지자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빌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7619건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용 면적 60㎡ 이하가 6818건, 89.5%로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전용 60㎡ 초과 물건에 대한 매매는 801건, 10.5%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전용 60㎡ 이하 소형 빌라의 매매 비중은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이다.
부동산R114는 “이런 현상의 주원인은 아파트값 급등”이라며 “소득과 자산이 낮아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빌라를 매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서울 전용 60㎡ 이하 소형 빌라 시장에서는 매매가 3억원 이하의 거래가 61.2%를 차지했다. 반면 전용 60㎡ 초과의 경우 3억원 이하 거래가 전체의 35.1%에 그치며 소형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서울 빌라 매매시장에서 소형 빌라의 비중이 커지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인 가구 실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7월 말 이후 전셋값이 상승하면 세입자 중 일부는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 빌라 매수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차기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공약 기대감에 따른 투자 수요 유입도 예상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민간임대 활성화 차원에서 전용 59㎡ 이하 소형 빌라의 주택 수 합산 배제 등을 검토 중인 것도 소형 빌라 매수가 늘어날 요인 중 하나다.
다만 부동산R114는 “빌라는 아파트보다 주거 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투자용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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