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어닝 쇼크’에 주가하락 시작? 키움증권 목표주가 ‘뚝’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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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어닝 쇼크’에 주가하락 시작? 키움증권 목표주가 ‘뚝’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목표주가 평균 6~8% 하락
거래대금 감소·금리 상승 악재 겹쳐 당분간 주가는 ‘흐림’
2분기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꼽혀

 
 
증시 부진에 증권사 실적감소가 예상되면서 증권사별 목표주가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증시 부진에 증권사 실적감소가 예상되면서 증권사별 목표주가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투자환경이 얼어붙으며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에 주가는 꼬꾸라졌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하는 증권업종 목표 주가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에서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키움증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 합산 전망치는 1년 전보다 36.6% 감소한 9585억원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이슈와 금리 인상 등으로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어서다. 
 

NH證 1분기 어닝쇼크에 52주 신저가 기록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618억원, 순이익 102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은 -56.8%, 순이익은 -60.26% 감소한 규모다. 전년의 높은 기저를 고려하면 감익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성적표에 NH투자증권 주가는 이날 장중 1만8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전날보다 1.36% 떨어진 1만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며 “부진한 1분기 실적과 경제적 가정 변경 등을 반영해 올해 연간 손익 추정치를 직전 대비 12% 적은 634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회사별 순이익 추정치를 보면 삼성증권은 전년동기대비 40.2% 감소한 16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30.7%), 키움증권(-30.6%), 미래에셋증권(-27.3%) 등도 전년동기대비 부진한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에 증권업종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목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키움증권이다. 연초 이후 키움증권에 대한 증권사들의 종전(1~4월) 평균 목표 주가는 14만7600원이었지만, 21일 기준으로 13만5727원으로 8.04% 하향 조정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키움증권 목표 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1만원으로 26.67% 크게 낮췄다. 
 
키움증권은 타 대형 증권사보다 개인 투자자 고객이 많은 만큼 주식거래가 줄어들면, 이 회사의 주 수입원인 브로커리지 수수료(주식 위탁매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NH투자증권(-6.07%), 삼성증권(-5.81%), 미래에셋증권(-5.66%), 한국금융지주(-4.57%) 등 주요 증권주 모두 목표 주가가 낮아졌다. 
 

미래에셋·삼성은 ELS, NH는 채권에서 성과 둔화 

 
증권사들은 지난해 거래대금 증가와 IPO(기업공개) 활황 등에 힘입어 역대급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회사만 5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고, 올해 들어선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하고 있다.  
 
실제 국내 증시의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7% 감소했다. 지난해 증권사 호실적의 주요인이 위탁매매수수료였던 점을 고려하면 거래대금 감소는 실적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여기에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운용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손실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부진과 더불어 금리 상승과 주요국 지수의 낙폭 누적으로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회사별로 주력하는 부문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ELS(주가연계증권), NH투자증권은 채권, 키움증권은 주식에서 운용 성과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분기엔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2분기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2분기 증권업종 최선호주(Top Pick)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꼽았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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