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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 사들인 삼성전자 임원들…저점이라 판단했나

한종희 부회장, 3월 보통주 약 7억원어치 매입
7만원 아래 떨어지자 임원 13명 대거 사들여
책임 경영, 주가 방어 측면…반등 전망은 엇갈려

 
 
'6만전자'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연합뉴스]
삼성전자 임원들이 올해 들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신저가 행진을 펼치자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 또는 우선주를 장내 매수한 삼성전자 임원은 모두 21명이다.
 
이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보통주 5만2353주, 우선주 2000주 등 총 5만4353주다. 금액으로 치면 38억687만원 규모다.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임원은 한종희 부회장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삼성전자 보통주 1만주를 주당 6만9900원에 총 6억9900만원에 매입했다. 한 부회장의 삼성전자 주식은 기존 5000주에서 1만5000주로 늘어났다.  
 
같은 날 노태문 사장 역시 삼성전자 보통주 8000주를 주당 6만98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약 5억5840만원어치다. 박학규 사장도 6만9800원에 보통주 1000주를, 6만9900원에 보통주 5000주를 각각 사들였다. 4억1930만원 규모다.
 
김수목 사장은 3월 23일부터 4월 18일까지 5차례에 걸쳐 총 8000주를 주당 최저 6만8100원, 최고 7만400원에 분할 매수했다. 총 5억5715만원어치다.  
 
김동욱 부사장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주식 4000주를 한 주당 6만8100원에 사들였다. 총 2억7240만원 규모다. 이날 박희걸 상무도 100주를 한 주당 6만8000원에 매입했다. 지난 13일에는 김한조 사외이사가 1480주를 6만7700원에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CES 2022' 기조연설에서 '#YouMake' 설명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7만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 3월부터 두드러졌다. 올해 자사주를 산 21명 중 절반이 넘는 13명이 3월 또는 4월에 매수한 것이다.  
 
지난해 말 7만83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서 14.43% 떨어지는 등 하락 국면이다. 특히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에도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중이다.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가 하락기에 임원들이 자사주를 잇달아 사들이면 주가가 ‘바닥’이라는 신호로도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D램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했다”며 “D램 가격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2분기까지 낸드 업황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져 올해 영업이익은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전 세계 노트북과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증했지만, 실제 판매 부진에 따라 재고가 증가하면서 올해 출하 역시 둔화하고 있다”며 “3월 중순 이후 DRAM 현물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하반기 IT,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에 대한 시장 확신이 점차 약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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