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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드디어 꺾였다”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새 투자처는

[투자 고수] 빅데이터 이코노미스트 빈센트가 알려주는 'next asset'
"4~5월에 주식 사서, 11월에 팔아라" 반도체, 리오프닝, 빅데이터 주목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오고 있다. 부동산은 꺾였고, 주식은 ‘한 번의 투자기회’가 있다.”
 
빅데이터 이코노미스트 빈센트는 “연말 글로벌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KB증권 자산배분전략실,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경력을 쌓았으며, 국회예산정책처(NABO) 거시경제분석팀 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는 두물머리 빅데이터 이코노미스트로서 OCIO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신간 [넥스트]를 내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연말까지 코스피는 3000선 돌파를, 부동산은 하향 안정화를 예상했다. “주식은 저점을 지나는 4~5월에 담아서 11월에 매도하라”고 했다. 다음은 빈센트와의 일문일답.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화를 예상한 이유는.
부동산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있다. 제도적인 부분도 있고 수급도 영향을 미친다. 오는 5월 신정부가 들어서면 공급을 늘리겠다고 한다.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것이다. 다만 부동산의 공급은 주기가 짧지가 않다. 안정화까지 시차가 있다. 금리도 민감한 부분이다.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진다는 것의 이면에는 결국 부동산 가격도 상방 압력보다는 하방 압력이 더 크지 않을까 본다. 통계적으로는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꺾였다. 지난해 헝다 사태부터 중국 부동산은 하향 안정화를 넘어 하락 추세로 돌입했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 부동산의 가격 동조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부동산시장이 꺾였다면, 내 집 마련 전략은.
부동산은 소유의 개념이냐, 이용의 개념이냐 이견이 분분하다. 개인적으로 부동산은 반드시 소유해야 된다는 관점이다. 가격의 변동을 차치하더라도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을 때의 상대적인 안정감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부동산 가격이 비싸냐, 비싸지 않느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뉠 수 있지만, 입지에 따라서 차별화가 심한 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금리 상승기에 지방이라든지 외곽에 있는 부동산은 상승폭이 높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한 특화된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가능하다면 중심가에 있는 아파트를 좀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연말 코스피 3000포인트를 예상했는데…
연말 3000포인트를 예상한 것은, 아직 연중 고점을 보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금부터 계속해서 후반기로 갈수록 지수의 상승 모멘텀이 있을 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연말까지 주식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 연말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11월에 중간 선거라고 하는 큰 이벤트가 있다. 중간선거 이전에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익절 타이밍이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4~5월 이 시기에 주식을 담아서 연말 바로 직전인 늦가을쯤에 익절하는 모멘텀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
2022년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및 이벤트 [자료: 넥스트]
 
경기침체가 예상되는데, 주식을 사야 하나.
경기 침체는 올 것으로 본다. 다만 지난 2008년, 더 나아가서 1990년대 후반의 경기 침체가 아닌, 좀 더 짧은 침체의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경기 침체 이전까지는 주식을 한 번쯤은 살 타이밍이 올 거다. 그런데 그게 가장 악재가 선반영되고 있는 지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지금 주식을 서서히 매집해서 11월 전인 늦가을에 한번 수익실현을 하고, 그다음에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연말에는 현금 확보와 또 다른 기회를 노려보자. 개인적으로는 침체 시기가 짧을 것 같다는 전망에 내년에 다시 한 번 또 다른 산업에 주목해보자라는 전략을 제안하고 싶다. 하지만 여의도 이코노미스트 중에는 올해 말에 시작되는 미국 경기 침체가 적어도 1~2년 동안 지속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어떤 시각이 맞을지 모르지만, 일단 올해는 가을 전에 한 번의 투자 기회를 보고 있다.  
 
어떤 종목을 담아야 하나.  
한국이 가장 잘하는 것,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게 무엇일까. 반도체 산업이라고 본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안보 자산을 ‘석유’에서 ‘반도체’로 바꿨다. 결국 반도체 산업의 마켓 사이즈가 커질 것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반도체를 만들었던 게 미국의 ‘인텔’이다. 하지만 지금 반도체는 주로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가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에도 상당히 기회 요인일 수 있다. 포트폴리오 상에서 반도체는 상당 부분 비중을 가져 가져가면서, 일부는 트렌드 섹터를 보라고 제안하고 싶다. 지난 4월 초에 벚꽃 구경하려고 어린이 대공원을 갔었는데 그때 ‘대한민국 사람은 다 나왔다’는 말을 하더라. 이제 마스크도 벗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오프라인 시장이 오는 것이다. 이미 리오프닝주에 대한 기대도 상당 부분 반영이 되고 있다.
 
리오프닝주, 지금 들어가도 되나.
코로나 시기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2020년 3월부터 팬데믹화 이후 2년이 지났다. 리오프닝주로는 여행, 카지노 등 대표적인데, 리오프닝 안에서도 옥석 가리기와 구조 조정이 이뤄졌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살아남은 리오프닝은 투자 적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본다.
 
MZ세대의 가치를 담은 ESG에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했는데…
UN통계를 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8%가 MZ세대다. 한국도 별반 차이가 없다. 이미 세상의 중심이 MZ세대라는 거다. 향후 그들이 생각하고 소비하는 문화가 결국 비즈니스와 연결될 수 있다. 이제 ESG는 트렌드를 넘어서 하나의 큰 주류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쪽으로 자금들이 모일 것이다. 여러 상품들 중에서 ESG채권이 관련돼 있는 상품을 일단은 먼저 선취하려는 관심이 필요하다.
 
새로운 투자처로 빅데이터, 메타버스, NFT 등을 꼽았는데, 구체적인 투자 전략은  
빅데이터 산업은 앞으로 초개인화 사회로 갈 수 있는 근간이 되는 산업이다. 빅데이터가 어디에 많을까 생각해보면, 상장사에선 우리나라 생산 활동을 하는 사람 10명 중에 8명이 갖고 있는 카드사들이 데이터가 많다. 더 나아가서 비상장 기업들이 많다. AI 핀테크 두물머리도 빅데이터를 통해서 금융 서비스를 제시하거나 삶의 패턴을 연구한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도 고려한다면, 개인화와 빅데이터 산업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최기원 PD choi.k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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