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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상 첫 재계 2위로…업비트 운영 두나무, 대기업 합류

12년 만에 5대 그룹 내 순위 바뀌어
SK,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등으로 자산↑
고객예치금 약 6조원 두나무, 대기업 지정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연합뉴스]
SK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2위로 올라섰다. 12년 만에 5대 그룹 내 순위가 바뀌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가상화폐 업계에서 대기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는 자산총액 291조9690억원을 기록하며 257조8450억원의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기업집단 2위에 올랐다. 1위는 자산총액 483조9190억원의 삼성이다.  
 
SK는 지난해보다 자산이 52조4390억원 늘었다. 공정위는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 등에 따라 SK가 최초로 자산총액 기준 2위가 됐다”며 “SK와 현대차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바뀌면서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가 2010년 이후 최초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SK와 현대차만 놓고 보면 두 기업집단의 순위가 뒤바뀐 것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현대차도 지난해보다 자산이 11조7610억원 늘었지만, SK보다 자산총액이 약 34조원 적어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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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매년 5월 1일 기업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을 지정한다.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회사의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으로 지정된다.  
 
이번에 새롭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기업은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등 8개 기업집단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다. 공정위에 따르면 두나무 자산총액은 약 10조8225억원이고, 이 중 고객예치금은 약 5조8120억원이다. 공정위는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업비트 고객이 예치한 돈도 두나무의 자산으로 판단했다. 두나무의 기업집단 순위는 44위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고객예치금은 두나무의 통제하에 있고 여기에서 나오는 경제적 효익을 두나무가 얻고 있어 자산으로 편입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이 채택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가) 금융·보험사가 아닌 상태에서 고객예치금을 자산에서 제외할 법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지난해 9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업비트개발자포럼(UDC) 2021'에서 웰컴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 두나무]
한편 공정위는 LS와 넥슨의 총수를 각각 변경했다고 밝혔다. LS의 총수였던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지난 2월 별세하면서 공정위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LS의 새로운 총수로 지정했다. 넥슨의 총수였던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 3월 별세하면서 공정위는 김정주 이사의 아내인 유정현 NXC 감사를 넥슨의 총수로 지정했다.
 
아울러 공정위는 2024년부터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지정할 때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집단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에 따라 해당 기준을 변경하는 시점이 명목 GDP가 2천조원을 초과하는 것이 확정된 해의 다음 해부터인데, 지난해 명목 GDP가 2천57조4천억원이고 그 확정치가 내년 6월께 발표되기 때문이다.
 
김재신 부위원장은 향후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도 GDP와 연동시킬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대기업집단이 지는 공시 의무와 사익편취 사후 규제 2가지는 기업집단으로서 갖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현 단계에서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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