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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없애면 합치자”…은행권, 관리비 해결 위해 영업점 혁신 중

우리·하나은행 공동점포 시작
신한·하나銀 상주 인력 없는 편의점 점포도 운영
4대 은행 1분기 관리비 3조5703억원…1년 전比 9%↑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한 건물에 들어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공동 점포 [연합뉴스]
은행들의 점포 변화 시도가 과감해지고 있다. 매년 영업점 운영으로 인한 일반관리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점포 폐쇄 제동이 여전해 비효율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상주 직원이 없는 편의점 점포에 이어 최근 은행 간 공동 운영 점포를 내놓는 이유도 비용 줄이기의 일환이다.
 

편의점 점포에서 은행권 공동점포까지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업계 최초로 공동점포를 개점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은 50평 공간을 절반씩 사용하면서 고령층 고객을 위해 소액 입출금,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단순 창구업무를 취급한다. 지역사회 공헌 목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상품판매는 자제한다고 밝혔다.  
 
근무 직원은 은행 별로 2명씩 총 4명이 근무하고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향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우리은행 공동점포 개설 [연합뉴스]
은행들은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점포 변화에 나섰다. 오는 5월에 국민은행이 이마트의 제휴점포인 ‘노브랜드(NB) 강남터미널점’에 화상상담 창구 등을 배치한 영업점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편의점에 점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하나은행은 업계 최초로 서울 송파구에 ‘CU X 하나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을 냈다. 신한은행도 같은 달에 강원도 정선 고한읍에 있는 GS25에 편의점 점포를, 지난 4월엔 ‘GS 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 슈퍼마켓 혁신점포를 냈다.  
 
고객들은 편의점 점포에서 은행 직원과 화상 상담을 할 수 있고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카드 발급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4대 시중은행 공동점포도 가능”

신한은행은 4월 12일 GS 리테일과 금융권 최초로 슈퍼마켓 혁신점포를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 오픈했다. [사진 신한은행]
은행권이 지난해부터 혁신 점포 운영에 집중하는 이유는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라 이전처럼 은행원이 상주하는 점포가 갈수록 무의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금융 환경 변화에도 당국이 점포 폐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어, 점포 통폐합 외에 새로운 형식의 점포를 운영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의 일반관리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일반관리비는 3조57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의 일반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1조209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은행의 일반관리비는 모두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29.3% 증가한 9236억원, 우리은행은 4.5% 늘어난 8310억원, 신한은행은 7.8% 확대된 794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점포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점포 수는 전년보다 311개 감소한 6094개를 기록했다. 은행 점포 감소 숫자는 2018년 23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은 고객들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더 이용하고 있어 상주 인력이 없는 점포 설치가 중요해졌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를 폐점하려 해도 90일 이전에 사전 공지를 해야 하는 등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며 “공동점포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4대 은행 공동점포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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