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의사 밝힌 이동걸 산은 회장...엇갈리는 4년 7개월 평가
[떠나는 이동걸] ①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 굵직한 구조조정 해결
벤처기업 투자 통해 마켓컬리, 직방 등 성장
임기 내내 밀어붙인 현대重 등 대형 M&A 불발
대우조선해양 사장 임명 통해 ‘알박기’ 비판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월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합병 무산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https://economist.co.kr/data/photo/202205/06/348fd0ed-98aa-4252-bc87-3c58c58908e9.jpg)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월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합병 무산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
빠른 유동성 지원으로 두산중공업 초고속 채권단 졸업
이 회장의 결정으로 인한 구조조정 성공사례는 금호타이어, KG동부제철, HMM, 대우건설 등이 꼽힌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경우 단기간에 구조조정에 성공,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졸업하기도 했다. 2020년 초 당시 두산중공업은 코로나19팬데믹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으로 단기채(전단채, CP 등) 차환이 막히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https://economist.co.kr/data/photo/202205/06/2d3c2912-6218-426a-a27f-2faea38a1fcd.jpg)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 자산(3조1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구조개선에 나선 두산그룹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미래형 사업구조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DoosanEnerbility)’로 교체하며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을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투자 결실도 대폭 늘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대출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 취임 당시 관련 투자 규모는 10조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이 미래 신산업 육성·차세대 유망기업 지원을 위해 조성·운용한 펀드의 규모는 33조6000억원이다.
아울러 혁신성장 생태계 확장을 위해 넥스트원(NextONE), 넥스트라운드(NextRound), 넥스트라이즈(NextRise) 등 벤처 지원·육성 플랫폼을 매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성장한 기업은 마켓컬리, 직방, 브릿지바이오, 왓챠, 패스트파이브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KDB생명 매각 실패로 책임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연합뉴스]](https://economist.co.kr/data/photo/202205/06/0683dffc-244b-49aa-92d8-8b5c17823981.jpg)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연합뉴스]
앞서 금융당국은 JC파트너스가 보유한 또 다른 보험사인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는데,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등에 따르면 부실금융기관 대주주는 KDB생명 대주주가 될 수 없다.
KDB생명 매각이 불발되면서 산은이 애초부터 여러 논란이 있던 JC파트너스에게 헐값으로 팔려고 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낮은 자금 회수율도 논란이다. 지난달 20일 ‘정책금융의 문제점과 혁신과제-산은의 역할재편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주최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산은이 주도했던 쌍용차,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KDB생명 등 굵직한 매각이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며 “자금투입 회수율도 20~30%에 불과해 산은이 되려 정부 지원 부담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평가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KDB생명 본사 건물. [KDB생명 홈페이지 캡처]](https://economist.co.kr/data/photo/202205/06/9bb037c6-444d-4861-8017-03a07e0a8fb0.jpg)
KDB생명 본사 건물. [KDB생명 홈페이지 캡처]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사장 선임과 관련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부터 ‘알박기’ 인사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은이다. 이에 인수위는 산은에 대한 감사원 조사와 직권남용 가능성을 들며 압박하기도 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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