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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렬의 유퀴즈’ 논란, 시청자 ‘찐’ 관심은 윤일까 유일까

빅데이터로 본 정치인과 예능 방송
검색량 11만여건, 평소의 10배 폭증
전체적 시청률 하락세는 막지 못해

 
 
4월 20일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화면. [사진 tvN]
 
예능과 정치는 상극인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tvN(CJ ENM 유료방송 채널)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이 방송된 지 2주가 지났지만 해당 시청자 게시판엔 방송 논란에 대한 글이 여전히 쏟아지고 있다.  
 
해당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만 놓고 보면 방송사 입장에선 윤 당선인의 출연은 감소세를 지속하던 시청률을 끌어올린 효자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서민의 애환을 담는 유퀴즈의 방송 무대가 정치색으로 물들었다는 후폭풍에 장기간 시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통해 유퀴즈를 바라보는 대중의 관심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TDI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관련 검색량과 시청률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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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의 출연 녹화 소식이 알려진 4월 13일부터 5월 4일까지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엔 약 1만6000개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글의 대부분이 윤 당선인의 출연에 대한 내용이었다. 윤 당선인이 출연한 4월 20일부터 10일 동안 데이터를 검색해봤다.  
 
윤 당선인이 출연한 150회가 방송된 4월 20일 유퀴즈 검색량은 총 11만1808건에 달한다. 평소 해당 방송에 대한 하루 평균 검색량(1만여 건)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150회 방송에 대한 관심은 다음날인 21일엔 13만8424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151회가 방송된 27일엔 검색량이 7만2109건, 이튿날인 28일엔 7만4943건을 기록해 식지 않는 관심도를 나타냈다.  
 
4월 20일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화면. [사진 tvN]
 
윤 당선인이 출연한 150회차의 시청률은 4.4%로 예전과 비교하면 눈에 띌 정도의 수치는 아니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2월 16일부터 4월 27일까지 최근 10개 회차 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4.65%다. 150회차 방송은 이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방송사 입장에선 나름의 선전 효과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150회차 방송 전 약 한달 동안 시청률이 감소세가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3월 23일(146회차) 5.8%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30일(147회차) 5.1%, 4월 6일(148회차) 4.8%, 13일(149회차) 3.8%로 계속 하락 행진이었다. 그러다 윤 당선인 출연 논란이 일면서 20일(150회차) 4.4%로 반짝 상승한 것이다. 방송 직후 27일(151회차)엔 시청률이 3.5%로 다시 급락했다.  
 
윤 당선인의 출연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유퀴즈 시청률은 5월 4일 방송에서 5.4%로 반등했다. 하락 행진이 5주만에 멈춘 것이다. 이날 방송엔 트로트 가수 임영웅, 반려견훈련사 강형욱, 격투기 선수 정찬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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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롤러코스터 현상을 보인 배경엔 정계의 의혹 제기와 방송사 측의 해명이 논란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윤석렬 당선인은 출연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은 거부당했다는 논란이다. 이로 인해 유퀴즈 방송이 정치색 논란에 휩싸이면서 윤 당선인 방송 후에도 대중의 관심이 한참 동안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 측의 해명도 시청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면서 150회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된 한 요인으로 꼽힌다. 계속된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유퀴즈 제작진이 151회차 방송 말미에 ‘나의 제작 일지’라는 제목으로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 등 심경을 대변하는 글을 내보냈다. 이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은 또 한번 시청자들의 글로 도배가 됐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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