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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찬바람 속에도 빛나는 리츠…리오프닝 타고 매력 ‘쑥’

올해 상장 리츠 평균 수익률 8.81%, 1위는 코람코더원리츠
안정적 배당과 리오프닝에 호텔·오피스 등 수요증가 예상

 
 
증시 하락장 속에서 리츠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중앙포토]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피난처’로 불리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열기가 뜨겁다. 상반기 대어로 꼽혔던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은 기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IPO 철회에 나선 반면,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호텔, 오피스 등 부동산을 소유한 뒤 임대료와 매각 차익을 배당으로 지급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입성에 성공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코람코더원리츠 두 곳뿐이다. 연초부터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까지 총 여섯 곳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증시 부진으로 기관 수요 예측 흥행에 실패해서다.
 
공모주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음에도 리츠는 역대 최고 경쟁률로 기관 수요 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 커지는 글로벌 변동성에 안정적인 수익률과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에 자금이 몰렸다. 여기에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들어가면서 상가 공실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179.44대 1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기초 자산으로 보유한 프랑스 크리스탈 파크. [사진 마스턴자산운용]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자산운용의 첫 번째 공모 상장 리츠인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지난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올해 상장한 리츠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인 1170.44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장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기록한 1019 대 1의 경쟁률을 경신한 수치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기관 수요예측엔 국내외 1204개 기관이 참여했다.
 
수요예측에 흥행을 거둔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이날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186만주다. 공모가는 5000원, 공모금액은 593억원이다. 이달 3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 등 해외 물류센터와 오피스 등이 기초 자산이다. 특히 프랑스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와 크리스탈파크 오피스는 물가상승지수를 기반으로 산정되는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 지수에 연동해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높은 배당수익률 수혜가 가능한 것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부동산 선매입을 통한 자산 확보로 임대료 수익 외에 자산가치 매각차익(원금은 재투자)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 항동 물류센터와 프랑스 오피스빌딩을 약정된 시기에 매각한다면 2024년 9월, 2026년 9월엔 각각 약 15.3%, 13.4%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리츠의 안정적인 배당수익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리츠 평균 배당수익률은 7.7%다. 시가기준으로는 5.2%다. 투자자들은 평균 약 5~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올해 3월 상장한 코람코더원리츠 수익률 14% 달해 

 
이미 상장된 리츠의 올해 수익률도 좋다. 높은 배당수익과 안정성을 무기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12일까지 코람코더원리츠의 수익률은 14.6%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지난 3월 상장했다. 모두투어리츠(11.79%), 이지스레지던스리츠(11.49%), 미리애셋글로벌리츠(11.17%), 이리츠코크렙(11.07%) 등도 모두 10% 이상의 수익을 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10개 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8.81%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4% 넘게 떨어졌다. 
 
앞으로 수익률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신호탄으로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부동산, 호텔 등의 임대수입 상승이 예상돼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리츠 자산의 절반가량이 리테일과 호텔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며 “특히 올해 호텔리츠 성과가 좋은데 2분기 회복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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