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LG생건·삼성바이오·엔씨… ‘100만원’ 넘던 황제주 사라졌다

LG생건 연초대비 37% 급락, 태광산업 100만원 무너져
지난해 100만원 넘던 삼바, 엔씨소프트 고점대비 반토막

 
 
증시가 하락하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가 사라졌다. LG생활건강은 물론 태광산업도 1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중앙포토]
국내 증시에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가 사라졌다. 증시 하락장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하락 폭이 커지고 있어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마지막 황제주였던 태광산업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0.93%(9000원) 오른 98만원에 거래 중이다. 태광산업 주가는 올해 초 102만9000원에 출발하면서 황제주에 등극했지만, 최근 급락장을 거치며 전날 97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이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100만원 밑을 맴돌고 있다.
 

LG생활건강, 4년 4개월 만에 100만원선 깨져 

 
대표적 황제주로 꼽히던 LG생활건강은 69만원 선까지 밀려났다. 연초 110만40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전날 69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올해 1월 10일 95만6000원으로 마감하며 2017년 10월 12일 이후 4년 3개월 만에 100만원 선이 깨졌다. 이후 80만~90만 원대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7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때 황제주에 등극했던 종목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100만원을 넘겼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 각각 78만8000원, 39만85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18일 장중 104만7000원을,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월 8일 장중 104만80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초 주당 가격이 60만원대였던 삼성SDI 역시 전날 56만4000원으로 마감하며 연초대비 13.23% 하락했다. 그밖에 LG화학(61만8000→48만5500원), 효성첨단소재(57만4000→44만8000원), 에코프로비엠(48만→44만6100원), 영풍(65만3000→63만5000원), 오뚜기(45만1500→44만3500원) 등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황제주 잇단 액면분할로 거래 활성화 노려 

 
한편 황제주는 그동안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를 낮춰왔다. 액면분할은 통상 주가가 높은 기업이 1주당 가액을 낮추고 유통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시행한다. 가령 주가가 100만 원짜리 기업이 10대1 액면분할을 하면 주가는 10분의 1로 낮아지고, 유통 주식 수는 10배 늘어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50대1), 아모레퍼시픽(10대1), 네이버·카카오(5대1) 등이 투자자 접근성 제고를 목적으로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해외에선 애플과 테슬라 등이 대표 사례다.
 
올해 들어선 F&F, 신세계인터내셔날, 동원산업, DI동일 등이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F&F는 지난해 12월 장중 99만8000원까지 찍으며 새로운 황제주로 주목받았으나 올해 3월 보통주 1주를 5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직전 4월 7일 77만원이던 주가는 13일 14만6000원으로 조정됐다.  
 
일본 증시의 닌텐도도 최근 액면가를 10분의 1로 쪼개는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 닌텐도는 일본 증시 상장 기업 중 세 번째로 주가가 높다. 일본 증시의 최소 매매단위는 100주인데 닌텐도의 경우 주가가 5만8000엔으로 한 번 거래 시 최소 580만엔(약 5800만원)이 필요해 투자자 부담이 상당한 편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유통주식 수 확대와 거래 활성화를 위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고가주의 경우 일일 거래량이 적은 편인데 액면분할로 거래 활성화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올해 상반기 19개 스타트업 선발

2CJ ENM, 빌보드와 MOU 체결…“K-POP 글로벌 영향력 확대 기대”

3LG유플러스, 1020대 겨냥한 실속형 스마트폰 ‘갤럭시 버디3’ 단독 출시

4中, 1분기 경제성장률 5.3%… 예상치 상회

5대구은행, 중소·사회적기업 대상 퇴직연금 수수료 감면 확대

6스마트폰처럼 맘대로 바꾼다...기아, ‘NBA 디스플레이 테마’ 공개

7‘이스라엘의 對이란 보복 공격’ 쇼크…증권가 “금융시장 불안 확산”

8한국토요타, 車 인재양성 위해 13개 대학·고교와 산학협력

9한 총리, 오후 3시 의대증원 관련 브리핑…조정 건의 수용할 듯

실시간 뉴스

1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올해 상반기 19개 스타트업 선발

2CJ ENM, 빌보드와 MOU 체결…“K-POP 글로벌 영향력 확대 기대”

3LG유플러스, 1020대 겨냥한 실속형 스마트폰 ‘갤럭시 버디3’ 단독 출시

4中, 1분기 경제성장률 5.3%… 예상치 상회

5대구은행, 중소·사회적기업 대상 퇴직연금 수수료 감면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