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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새 집 찾아 ‘서울 엑소더스’ 경기도 원정 매입 급증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2월 55.5% 증가
1분기 경기도 아파트 매입 5명 중 1명 서울 거주자
경기로 간 서울시민, 자가·아파트 거주비율 높아져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에 건축중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에 건축중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거주자들이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주지별 매매 현황 통계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전국 지방에서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신고일자 기준)은 올해 1월 1736건, 2월 1865건, 3월 2563건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최다 기록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3월에는 전달과 비교해 매입 건수가 37.4%나 증가했다. 
 
앞서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원정 매입은 지난해 8월(5836건)부터 올해 1월(1736건)까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해왔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압박이 본격화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선 경쟁이 한창이었던 올해 2월(1865건)을 시작으로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매입이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대선이 있었던 그다음 달에는 증가 폭이 대폭 확대됐다. 이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민간 도시정비사업 활성화와 부동산 세제 완화와 같은 공약을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에서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이 두드러진 지역은 경기도였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올해 2월 782건에서 3월 1216건으로 55.5%나 증가했다. 지난해 월별 매입 건수가 3000건대에 달했던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은 그해 7월(3355건)부터 올해 1월(771건)까지 6개월에 걸쳐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거주 인구의 경기지역으로 전입도 두드러진다. 통계청의 지역별 전출·입자 이동자 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에서 전출한 56만7366명 가운데 63.8%(36만2116명)가 경기도로 전입했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여야 주요 후보들이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공약을 내놓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해 3월 기준 경기 아파트 매매 6190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입은 1216건을 기록했다. 이는 19.6%를 차지한 것으로, 경기도에 아파트를 매입한 5명 가운데 1명은 서울 거주자라는 의미다.
 

싼 집보다 ‘고품질 새 집’ 찾아 경기로 떠난 서울시민

경인 이전 서울 거주자의 고려 요소와 주택 크기 변화. [사진 서울연구원]

경인 이전 서울 거주자의 고려 요소와 주택 크기 변화. [사진 서울연구원]

 
이처럼 서울 거주자가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주하는 배경으로는 신규 주택 공급이 꼽힌다.
 
서울연구원이 통계청의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원시자료와 자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수도권 내(경기·인천)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주하는 주된 이유로 양질의 신규주택 공급이 꼽혔다. 특히 단순히 싼 집을 찾아가기보다는 품질 좋은 새 집을 찾아 경기도로 이주하는 경향이 더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위해 서울연구원은 최근 5년 이내 전출입 경험이 있는 서울·경인 지역 거주자 2085명을 대상으로 올해 3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주요 전출지를 살펴본 결과 서울에서 하남·화성·김포·시흥·남양주 등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이들은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으로 서울연구원은 서울 양질의 주택수요와 맞물린 수도권 주택지 개발, 신도시 건설을 인구 전출을 유발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은 주택, 가족의 사유로 12만4870명이 순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사유를 비롯해 가족과 함께 거주나 결혼, 분가 등이 양질의 주거 수요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었다.
 
전출과 함께 가구 구성원 수가 증가한 비율은 18.7%로 경기에서 서울로 전입 시 가구 구성원 수가 증가한 비율(12.9%)보다 높았다. 결혼 등으로 가족 구성원 수가 늘어 양질의 주거공간 수요가 커진 결과다. 
 
이와 관련해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전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로 주택면적(31.4%)을 꼽았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 시 주택 규모가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62.5%로, 경기에서 서울로 전입할 때 주택 규모가 커졌다고 응답한 경우(28.5%)와 비교해 2배 이상 많았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경기로의 이주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전출 후 자가(30.1%→46.2%)과 아파트거주(42.6%→66.8%)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주택비용이 감소되는 등 전반적인 주거편익이 증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인천서 집 찾아도 직장·학교는 서울로

경인 이전 서울 거주자의 주요 활동지역과 빈도 및 목적. [사진 서울연구원]

경인 이전 서울 거주자의 주요 활동지역과 빈도 및 목적. [사진 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은 “서울은 그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양질의 주택 공급이 제한돼 있었던 부동산 정책상의 요인이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이라며 “인구경쟁력 손실이나 교통수요 유발 등을 고려하면 서울의 주택공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을 떠나 경기와 인천으로 이주한 주민의 46.5%는 여전히 서울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 거주자 가운데 주 1회 이상 서울을 방문한다는 비율은 50.4%였으며, 월 1회 이상 방문 비율은 81.3%에 달했다. 방문 목적은 직장·학교 생활이 36%로 서울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활동이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서울의 인구 감소는 상당 기간 지속했고, 3기 신도시 개발과 국토균형발전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서울의 인구 감소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지만 신규주택 공급 부족으로 서울을 떠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서울 생활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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