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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코리아’ 지속한 외국인, 실적주는 담았다…순매수 1위 ‘기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아, 3개월 간 주가 24% 올라
대표 성장주 네이버·카카오, 실적 부진에 20% 이상 하락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 지난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아 EV6. [사진 기아]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 달성 종목엔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처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선 실적이 해당 종목의 주가를 움직일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등 성장주보다는 실적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외국인, 13거래일 연속 기아 사들여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 9일~5월 13일) 외국인 투자자가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기아였다. 총 1259억원어치(152만6000주)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연일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있지만, 최근 한 달 간 기아 주식은 53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는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기아 주가는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기아는 전날보다 1.27%(1100원) 떨어진 8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마감했지만 전반적인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다. 기아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 3월 15일 6만920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이달 13일 8만6300원까지 뛰었다. 3개월 새 24.71% 오른 셈이다. 
 
‘셀 코리아’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들이 투자를 이어나간 종목들은 ‘호실적’ 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한 18조357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49.2% 늘어난 1조60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1조2590억원)를 훌쩍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이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지난해 반도체 부족 등 완성체 업체를 둘러싼 이익률 하락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실적을 나타냈다”면서 “현재 100만대 수준의 백오더(주문 대기)와 재고 확충 수요를 감안하면 올해 수익성도 튼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841억원), 에스오일(817억원), 팬오션(215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률이 10.1%를 기록,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4조2772억원, 영업이익은 432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15.55% 각각 증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의 안정적인 증가로 무선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에도 마케팅 비용은 감소 중”이라며 “1분기 호실적이 올해 내내 이어지면서 불확실한 주식 시장에서 경기 방어주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둔화·나스닥 하락에 성장주 부진

반면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기업 가치가 조정받으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최근 한 달 간 고점대비 30%가량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주가는 3개월 새 20.31% 급락했다. 지난 3월 17일 34만4500원에 거래되다가 지난 13일 27만4500원으로 주저앉았다. 카카오 역시 같은 기간 10만원에 거래되다가 8만원대로 떨어져 23.19%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부진 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공모가(3만9000원)보다 떨어진 3만8850원, 카카오페이는 공모가(9만원) 아래인 8만5800원에 장 마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선 성장성보다 실적 개선이 양호한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보다 12.5% 빠지는 등 변동성이 심한 약세장에선 합당한 실적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최근 낙폭이 컸던 바이오주도 실적 개선이 가능한 종목으로 투자하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이익이 둔화된 지금은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보이는 시기”라면서 “실적 시즌인 1분기와 2분기엔 실적이 주가를 설명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에너지(정유), 철강 등에 베팅하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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