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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가격 폭등…정부 방역 완화에도 ‘갸우뚱’

‘급증하는 수요에 치솟는 유가까지’…가격 안정 물음표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방역 조치 완화와 국제선 운항 확대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항공여객 수요 폭증과 국제유가 폭등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 급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국제선 운항이 늘어나면서 항공권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항공업계 안팎에선 “정부가 여전히 방역 완화에 신중한 입장이라, 폭증하고 있는 수요를 감당할 정도의 공급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이 많다.  
 
1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방역 조치 일부 완화와 국제선 운항 확대 등을 꾀한다.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신속항원검사를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로 인정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보호자와 동반 입국하는 어린이의 격리 면제 기준은 현행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변경한다. 내달 1일부터는 코로나19 총 검사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축소한다. 여기에 국제선 운항을 이달 주 532회에서 내달 주 762회로 늘릴 계획이다.  
 
항공업계 역시 정부의 국제선 운항 확대 등에 맞춰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6월부터 유럽과 미주 노선 등을 위주로 국제선 운항을 주 30회 이상 증편한다. 코로나19 이후 하늘 길이 끊긴 동남아 휴양지 노선에 대한 운항 재개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내달 로마와 파리 노선 운항에 나선다. 7월까지 국제선 운항 재개와 증편 등으로 주간 운항 횟수 기준으로 유럽 노선을 코로나19 이전의 50%까지 회복한다는 목표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폭증하고 있는 수요를 감안해 국제선 운항을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내달 제주~방콕,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방콕‧세부‧마닐라 노선 등 일부 노선을 증편한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내달 초까지 호찌민, 방콕, 다낭 노선 운항에 나서며, 싱가포르 노선에 대한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대 최고…항공권 가격 ‘고공 행진’ 

정부와 국적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점차 늘려가고 있지만, 항공권 가격 안정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폭등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정부의 국제선 운항 확대가 급증하고 있는 항공여객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국제선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항공권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2계단 오른 19단계가 적용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19단계다. 19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 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국제유가 폭등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월 10단계, 4월 14단계, 5월 17단계, 6월 19단계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출입국에 관한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방역 조치 완화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폐지하는 등의 완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공급 부족 사태를 진정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 적용 중인 커퓨 해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커퓨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는 조치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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