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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 부활’ 제안에 투자자 92% 반대…‘하드포크’ 뭐길래

테라 커뮤니티서 사전 찬반 투표…“‘포크’ 원하지 않아”
바이낸스 CEO “권 대표 제안은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야후파이낸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야후파이낸스]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한 테라 네트워크 부활을 제안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해당 제안에 90% 넘게 반대하면서 새로운 테라 체인 가동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테라 블록체인 프로토콜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에 한 회원이 올린 관련 찬반 투표에서는 18일 오후 4시 20분 현재 5715표 중 92%가 권 대표의 제안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18일 오후 4시 테라 커뮤니티 하드포크 찬반 투표. [사진 테라 리서치 포럼 캡처]

18일 오후 4시 테라 커뮤니티 하드포크 찬반 투표. [사진 테라 리서치 포럼 캡처]

권 대표는 전날 테라 리서치 포럼에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위해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올렸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인 UST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가운데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얘기다.
 
권 대표에 따르면 기존 체인은 테라 클래식, 새로 만들려는 체인은 테라가 된다. 구체적으로 테라 클래식의 토큰명은 LUNC, 테라의 토큰명은 LUNA로 계획하고 있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이더리움도 ‘하드포크’로 탄생했다

블록체인 포크 개념도. [사진 해시넷]

블록체인 포크 개념도. [사진 해시넷]

하드포크란 일종의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말한다. 기존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 사용되는 방식이다. 기존 블록체인의 기본 구조는 변경하지 않고 부분적인 기능 개선만 이뤄지는 ‘소프트포크(soft fork)’와 반대된다.
 
하드포크 과정에서 체인 분리가 일어나는데, 이때 새로운 코인이 생겨난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하드포크를 지원하는 경우, 기존 코인을 가진 유저에게 새로운 코인을 에어드롭(무료 증정) 하기도 한다. 권 대표도 이번 하드포크 제안에서 “LUNA는 루나 클래식 스테이킹 이용자, 루나 클래식 보유자, UST 잔여 보유자, 테라 클래식을 위한 필수 앱 개발자에게 에어드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전 세계 시가총액 2위 코인인 이더리움도 하드포크를 통해 태어났다. 지금의 이더리움은 지난 2016년 이더리움이 해킹 사태를 겪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드포크로 분리됐다. 이더리움의 오리지널 체인은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남아 지금도 거래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클래식은 시총 3조6485억원으로 31위에 자리하고 있다.
 
비트코인 하드포크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하드포크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반대로 하드포크를 거쳤지만 기존 체인이 여전히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가 대표적이다. 비트코인 캐시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의 초기 개발자인 마이크 헌이 비트코인의 느린 거래 속도, 중앙집권화 등을 지적하며 하드포크를 거쳐 탄생했다. 당시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비트코인 캐시를 에어드롭 받기도 했다. 현재 비트코인 캐시는 시총 4조9103억원으로 23위다. 시총이 약 723조에 달하는 비트코인에 비하면 비중이 작다.
 

테라 하드포크, 업계 반응은 ‘글쎄’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더블록은 사전 찬반투표 진행 상황을 인용해 “권 대표의 하드포크 제안에 테라 커뮤니티가 단호히 반대하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반응은 ‘아무도 포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찬반 투표는 테라 블록체인 포크 여부를 공식 결정하는 거버넌스 투표와는 상관이 없지만, 테라 커뮤니티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는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만 권 대표 제안을 지지하는 일부 회원들도 있고, 테라폼랩스와 루나를 보유한 큰 손들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수 있어 최종 투표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더블록은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창 펑자오 최고경영자(CEO),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은 루나·UST 폭락 사태를 거세게 비판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로이터=연합뉴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로이터=연합뉴스]

창펑자오 CEO는 트위터를 통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하드포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포크가 새로운 네트워크에 어떤 가치를 주지는 않는다”며 “(권 대표의 제안은)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부테린은 “이번 루나 폭락 사태를 계기로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 등의 실험을 멈춰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20% 이율 보장’과 같은 바보 같은 얘기를 들었던 일반적인 테라 소액 투자자들에게 위로와 구제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부자들(큰 손 투자자)에게는 개인적 책임을 묻게 하자”고 주장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CEO는 트위터를 통해 “(루나와 UST는) 암호화폐의 피라미드(다단계 사기) 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20% 수익을 약속 받았지만, 이는 새로운 투자자들의 수요에 의해서만 뒷받침된다”며 “(루나·UST 모델에는) 근본적인 비즈니스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루나 계획은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를 위협한다”며 “암호화폐 업계는 기본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프로젝트들을 자체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코인마켓캡 기준 오후 4시 20분 루나는 0.2328원, UST는 159.94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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