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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도 휘청’…에쓰오일 울산공장 화재 후폭풍

“인력 부족에 관리 소홀까지”…ESG 경영 직격탄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0일 오전까지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0일 오전까지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에쓰오일이 울산공장 화재 사고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번 사고로 1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근로자 사이에선 “인력 부족과 회사의 안전 관리 소홀 등으로 이번 참사가 빚어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들 주장이 옳다면, 에쓰오일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으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5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발생한 에쓰오일 울산공장 화재 사고의 진상 규명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울산경찰청은 에쓰오일 울산공장 화재 사고 현장 합동감식과 관련해 “현장 내 아황산가스 농도가 높아 출입이 통제돼 감식하지 못했다”고 전날 밝혔다. 당초 울산경찰청은 전날 오전에 에쓰오일 울산공장 내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연구원, 고용노동부, 소방,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감식을 벌이려고 했는데, 안전 문제로 현장 진입이 어려워 감식을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현재로선 재개 일정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쓰오일, 안전 관리 소홀”

에쓰오일 안팎에선 이번 울산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가 많다. 사고가 발생한 국가산업단지 시설이 노후화 된 데다, 사고 현장의 인력 부족, 회사의 관리 소홀 등이 겹치면서 참사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전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산단의 노후화에 따른 사고 위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안전 관리를 매번 확인하면서 울산시민의 불안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 측은 이번 에쓰오일 화재 사고가 에쓰오일의 안전 관리 소홀 때문에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운동본부는 “에쓰오일은 시운전 중 폭발이 일어났다고 했지만 현장 작업자들은 밸브 정비 작업을 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폭발이 발생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며 “위험한 작업임에도 현장에는 에쓰오일의 작업 관리자도 없었고, 작업자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엇보다 잔류 가스 배출이나 작업 중 가스 누출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이 하청 노동자에게는 없었고, 원인이 무엇이든 그 책임은 온전히 원청인 에쓰오일에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고의 책임이 회사 측에 있다는 의견이 많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근로자들은 “현장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데다, 에쓰오일 측이 제대로 안전 관리를 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근로자 사이에선 “회사가 말로만 안전 관리를 했다”는 힐난도 들린다.  
 
다만 이번 사고가 에쓰오일 실적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2 알킬레이션’(Alkylation) 설비의 생산 중단으로 5762억원 규모의 매출액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의 2.1% 수준이다. 알킬레이션 공정은 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인 알킬레이트(Alkylate)를 제조하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유관 공정의 가동 중지로 인한 원재료 부족으로 폴리프로필렌(PP) 공정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했지만, ‘2 중질유분해시설’(RFCC) 공정은 23일부터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1 파라자일렌’(PX) 공정의 경우 6월 8일부터 7월 15일까지로 예정된 정기 보수 이후에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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