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미래 먹거리’ 수소株 범한퓨얼셀 IPO 도전…“상장 철회 없다”

오는 6월 2일~3일 기관 수요 예측 거쳐 17일 코스닥 상장
수소연료전지는 수소 경제 핵심…매출액 4000억원 목표

 
 
5월 31일 간담회에서 정영식 범한퓨얼셀 대표가 회사소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K2C&I]
수소 연료전지 회사 범한퓨얼셀이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소에너지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범한퓨얼셀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범함퓨얼셀은 31일 오전 여의도 루나미엘레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6월 2~3일 양일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2200~4만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희망 공모가 기준)은 2823억~2507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2019년 범한산업의 수소연료전지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수소 연료전지와 수소 충전소 사업을 영위하며, 잠수함용과 건물용 연료전지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 중이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잠수함용 연료전지 상용화에 성공한 이력도 있다. 연료전지란 연료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상장 후 발전용·선박용 연료전지 사업 진출

 
범한퓨얼셀의 이번 IPO 공모 금액은 최대 854억원, 공모 주식 수는 총 213만6000주다. 이번 IPO 공모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은 발전용·선박용 연료전지 사업 진출 및 기계장치 구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4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사측이 내놓은 목표다.  
 
최근 국내외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 투심이 악화되고, 상장을 철회하거나 공모가를 낮추는 기업이 여럿 등장했지만 범한퓨얼셀은 상장을 강행할 방침이다.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는 수소 산업을 영위하고 있고, 매출과 이익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 중이라서다.
 
실제로 범한퓨얼셀의 지난해 매출액은 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매출액의 61.4%는 수소 연료전지 생산 사업에서, 38.6%는 수소 충전소 구축 사업에서 나왔다. 또 영업이익은 24.4% 늘어난 62억원을 찍었다.  
정영식 범한퓨얼셀 대표이사는 “시장 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리는 것보단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적기에 상장을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상장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매출액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전방시장 수요에 걸맞은 생산능력, 시설을 구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수소 충전소 설치 등에 8908억원 배정 

 
범한퓨얼셀은 수소 충전소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부처의 정책과도 맥이 닿는다. 올해 환경부 예산을 보면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설치사업에 8928억원이 배정됐다. 전년(4416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난 액수다. 범한퓨얼셀은 전국 23개 수소 충전소 구축 경험을 가지고 있다.  
 
범한퓨얼셀 관계자는 “잠수함용 연료전지 모듈을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했고 수소 충전소 구축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성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이 (범한퓨얼셀을 바라보는)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수소법 개정안이 투심을 모으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수소법 개정안의 골자는 청정수소와 수소발전 등의 정의를 규정하고, 청정수소 사업 발전을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수소법 개정안 통과 여파로 국내 증시에선 수소 관련주가 일제히 들썩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두산퓨얼셀은 전날보다 1.83%, 비나텍은 전날보다 4.72% 급등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일 상장한 수소연료탱크 제조사인 일진하이솔루스는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달성)’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는 6월 2~3일 이틀 간 수소연료전지 개발기업인 범한퓨얼셀이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사진 범한퓨얼셀]
한편 범한퓨얼셀의 공모는 구주 매출 없이 신주 매출 100%로 이뤄진다. 상장 후 유통 가능한 물량 비중은 35.8%다. 통상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물로 내놓는 구주 매출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이 신규 사업에 쓰이지 않고 기존 주주의 몫으로 돌아가 공모주 투자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中 미녀 배우도 홀렸다...럭셔리 매력 쏟아낸 폴스타

2압도적 전기 오프로더 ‘벤츠 G-클래스’ 연내 한국 온다

3“테슬라 모델 Y 잡아라”...中 베이징서 만난 기아 EV5

4 서울의대 비대위 수뇌부 교수들 “5월 1일 사직하겠다”

5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신규 콘텐츠로 대규모 테스트

6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밸류리츠와 태평로빌딩에 ‘미래공간플랫폼’ 구축

7KT, 전남 고흥서 K-UAM 원팀 1단계 실증 성료…“UAM 통합 운용성 검증”

8맞춤형 화상수업으로 초등 수학을 쉽고 재밌게, 학습지 엘리하이

9아이유, 우리금융과 ‘2년 더’ 광고모델 계약 연장

실시간 뉴스

1中 미녀 배우도 홀렸다...럭셔리 매력 쏟아낸 폴스타

2압도적 전기 오프로더 ‘벤츠 G-클래스’ 연내 한국 온다

3“테슬라 모델 Y 잡아라”...中 베이징서 만난 기아 EV5

4 서울의대 비대위 수뇌부 교수들 “5월 1일 사직하겠다”

5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신규 콘텐츠로 대규모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