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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업계 "생존권 위협하는 화물연대 파업 즉시 중단해야"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없으면 자동차 생산 중단
행정 및 사법 당국에 엄정하고 신속한 법 집행 요청

 

 
지난달 28일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숭례문 앞 도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동차 부품업계가 화물연대의 파업과 물류방해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행정 및 사법당국의 엄정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은 9일 호소문을 통해 "자동차부품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화물연대의 단체행동을 즉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협동조합은 "코로나 19와 차량용 반도체 등의 글로벌 공급 위기로 자동차 생산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화물연대가 단체행동으로 자동차부품업체의 공급을 막아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초래하게 하는 것은 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협동조합은 "화물연대의 요구는 자동차업계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차주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완성차 탁송 화물차주는 안전운임제를 적용한 운임보다 높은 운임을 보장받고 있다. 그런데도 다른 업종의 이익을 위해 자동차 물류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은 자동차 생산에 악영향을 끼친다. 현재 자동차업계는 부품 재고 최소화를 위해 '적시 생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차량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3만 개의 부품이 필요한데,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협동조합은 "화물연대는 파업에 미참여하는 조합원 차량이 자동차공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등 불법행위도 자행하고 있다"며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자동차산업과 영세한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은 소비자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협동조합은 "반도체 공급 차질로 고객들은 자동차 계약 후 수 개월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지속된다면 신차 출고를 고대하는 고객들이 더욱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협동조합은 "우리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신속히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가운데에서도 고용유지 및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화물연대는 자동차업계의 가동과 부품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파업과 물류방해 행동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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