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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LCC 초석? 분리 매각?

대한항공의 진에어 인수에 관심
“대한항공 주가에 부담” 지적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보유 중인 진에어 주식 전량을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상으론 한진칼 재무 구조 개선과 한진그룹 항공 계열회사의 수직계열화 등을 위한 전략이란 평가다. 다만 일부에선 이번 매각을 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 분리 매각 가능성 등까지 염두에 두고 대한항공 중심으로 의사 결정을 단순화하기 위한 전략”이란 의견도 나온다.  
 
14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보유한 진에어 주식 전량인 2866만5046주(지분율 54.91%)를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 금액은 진에어 주식 1주당 2만1100원으로, 전체 매각 규모는 약 6048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한진칼의 재무 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회사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유상증자 참여 등의 지원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2020년 이후 1조원이 넘는 수준까지 차입금이 증가했는데, 이번 매각 대금으로 올해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계획 중이라 재무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한진그룹 내 항공 계열회사 입장에선 이번 매각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게 됐다. 한진칼이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대한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를 자회사로 두는 구조를 갖춰 지배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다. 한진그룹은 이번 지배 구조 개편을 통해 중복 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등 항공 노선 네트워크 최적화를 도모하고, 기재 도입, 운영 효율화 등 항공 운송 관련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시너지” vs “분리 매각 염두”

항공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선 이번 지배 구조 개편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편에선 대한항공이 자회사로 진에어를 거느리는 지배 구조를 구축해 향후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을 통합한 LCC 출범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한편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 분리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한항공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를 구축한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경영학)는 “대한항공의 진에어 인수에 대해 현재로선 한진칼 재무 구조 개선, 수직계열화 등을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통합 항공사 출범 과정에서 예상되는 분리 매각 등 자산 정리까지 감안해 대한항공 중심으로 의사 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이에 대해 “그간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통합 LCC를 두는 지배 구조에 대해 언급해온 만큼, 분리 매각 등을 감안한 전략이란 주장은 과도한 해석”이란 반론도 있다.  
 
증권업계 일부에선 대한항공의 진에어 인수 가격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시가(13일 종가) 대비 27.5% 프리미엄을 부여해 단기적으로 대한항공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시가 대비 과한 프리미엄을 부여해 진에어 지분을 양수해온 것은 대한항공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진에어 지분 인수가 대한항공 재무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추가적인 자본 확충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기준을 반영해 주가를 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2.78% 오른 2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날 진에어 주가는 전일보다 1.51% 하락한 1만6300원에 그쳤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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