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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의 OTT 생태계 확장, 가입자 증가 결실로 이어지나

네이버, SLL, KT, 파라마운트글로벌 등 전방위 협력
올해 가입자 목표치 500만명 달성 난항…반등 꾀할까

 
 

티빙이 파라마운트플러스 브랜드관을 론칭했다. 사진은 마크 스펙터 파라마운트플러스 중앙·북유럽 및 아시아 총괄대표.[사진 티빙]
CJ ENM의 OTT 티빙이 협업을 통해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 미국의 파라마운트글로벌이 티빙의 든든한 파트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OTT 파라마운트플러스가 티빙 플랫폼 속으로 들어왔다.
 
16일 티빙과 파라마운트플러스는 ‘티빙X파라마운트플러스 미디어데이’를 열고 파라마운트플러스 브랜드관의 론칭을 알리고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미국의 인기 영화·드라마 시리즈 ‘스타트렉’과 ‘옐로스톤’,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와 ‘스폰지밥’,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TV의 콘텐트를 방영한다.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OTT다.  
 
티빙의 베이직 요금제 이상 이용자는 추가 가격 부담 없이 파라마운트플러스 콘텐트를 누릴 수 있다.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는 “한국은 콘텐트와 OTT 비즈니스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활기 넘치는 시장”이라면서 “한국 진출은 파라마운트플러스의 사업방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와 같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바로 전날에 KT와의 콘텐트 동맹을 한층 더 공고히 했다. KT는 7월 중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5G 초이스 혜택으로 티빙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요금제의 가입자는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미디어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티빙을 새롭게 추가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콘텐트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디어·콘텐트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다지기 위해서다. 티빙의 모회사 CJ ENM이 KT의 콘텐트 자회사 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티빙의 우군은 KT만 있는 게 아니다. 국내 최대 빅테크로 꼽히는 네이버가 티빙의 3대 주주다. 콘텐트 협력 시너지를 위해 400억원을 베팅했다. 웹툰, 웹소설 등 원천 IP를 상당히 확보한 네이버와 이를 영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CJ ENM의 시너지는 ‘유미의 세포들’ 같은 인기 독점 콘텐트 제작으로 이어졌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가 티빙을 볼 수 있는 것도 두 회사의 협업 때문이다. 라인을 통해 글로벌 지역에 영향력을 갖춘 네이버는 티빙의 글로벌 진출 전략의 최중요 파트너이기도 하다. SLL(전 JTBC스튜디오)은 티빙의 2대 주주다. 티빙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할 때부터 함께 참여했다.
 
이처럼 티빙이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이유는 다양한 콘텐트 확보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매월 주기적으로 고객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 OTT 산업은 플랫폼 안에 새로운 콘텐트를 끊임없이 추가해야 한다. 넷플릭스처럼 독점 콘텐트를 다수 확보하는 게 좋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콘텐트 가치 상승으로 배우, 제작 인력, 후속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치솟고 있다.  
 
콘텐트의 다양성은 CJ ENM 채널에만 의존하던 티빙의 ‘약한 고리’로 지목돼왔다. 경쟁사인 웨이브는 공중파 3사가 연합해 출범한 OTT였기에 콘텐트 수혈이 비교적 수월했기 때문이다. 티빙은 여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트의 장르와 형식을 더 풍부하게 만들겠다는 거다.  
 
올해 들어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200만명을 돌파한 뒤 정체기를 겪고 있다. 티빙의 올해 유료 가입자 수 목표치가 500만명이란 점에서 극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다만 OTT 산업의 미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OTT의 대표주자 넷플릭스의 주식을 두고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강등했다. 목표 주가도 265달러에서 186달러로 낮췄다. 이 투자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스트리밍 업계의 경쟁 격화가 우려된다”면서 “넷플릭스의 성장 신화는 이제 의구심 많은 이야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업계의 경쟁 격화는 비단 넷플릭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OTT 시장도 넷플릭스,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왓챠 등이 한정된 가입자 수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고, 소비심리도 쪼그라들고 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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