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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휘발유보다 비싼 경유…아우디·폭스바겐, 눈물의 바겐세일

아우디 A6 TDI 기본 1000만원 할인 혜택 붙어
폭스바겐 아테온·파사트 등 수백만원 할인 판매
디젤차 신규 등록 대수 올들어 25.7% 감소
경유값 폭등으로 디젤차 경쟁력 더욱 떨어질듯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월 더 뉴 아테온을 국내 출시했다.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의 일부 디젤 모델이 1000만원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디젤차 수요 감소와 경유값 폭등으로 재고가 쌓이자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및 폭스바겐의 일부 딜러사는 현재 판매 중인 디젤 세단에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다.
 
아우디의 한 딜러사는 최근 가망고객들에게 문자를 발송, A6 TDI 기본형 모델을 최소 1000만원 할인해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아우디 A6 TDI 기본형의 공식 판매가격은 6744만6000원부터다. 1000만원 할인이 적용될 경우 해당 모델은 5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해진다. 아우디 딜러사의 한 관계자는 "판매 활동의 일환으로 과거 차량 문의를 줬던 고객들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라며 "주말에 시승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등 차량을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의 한 딜러사는 수도권 일대 아파트 단지에 광고 선전물을 부착, 더 뉴 아테온을 4887만원에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기본 판매가격인 5490만원에서 603만원을 할인해주는 것이다. 폭스바겐의 파사트는 기본(프리미엄 기준) 4390만원에서 535만원 할인된 3855만원에 판매된다. 폭스바겐 딜러사의 관계자는 "6월 한정 프로모션 혜택"이라며 "7월에는 동일한 혜택이 지원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폭스바겐 딜러사들이 대규모 할인 혜택을 내건 것은 소비자들이 디젤차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디젤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453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만9573대와 비교해 25.7%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경유값이 폭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디젤 수요 감소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유값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한 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 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21일) 전국 평균 경유값은 리터당 2124.91원으로 전날보다 4.06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리터당 2114.43원으로 경유값보다 낮게 형성됐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경유값이 고급휘발유값을 넘어설 정도로 인상 폭이 가파르다.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는 경유값(21일 기준)이 리터당 2641원으로, 고급휘발유(2625원)보다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부의 클린 디젤 정책과 맞물려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될 정도로 이미지가 좋지 않다"며 "이제 소비자들은 친환경차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경유값까지 폭등하면서 연료비 절감 등의 이점도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젤차에 집중해온 브랜드 입장에서는 전략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쌓인 재고를 소진해야 하므로 할인 등 가격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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