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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에 고소로 맞대응’…대우조선 노사, ‘벼랑 끝 대치’

금속노조 “공권력 투입 땐 즉각 총파업”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이 “공권력 투입 시 즉각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대우조선 노사가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악재로 올해 역시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이 노사 갈등의 내홍으로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달 말에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과 부지회장 2명 등 3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노조 측이 독(dock)을 무단 점거해 진수(進水) 연기가 4주차에 접어드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측은 “공정 지연으로 생산량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는 등 회사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는 전날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우조선 노사 갈등과 관련해 “공권력 투입 시에 즉각 총파업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2018년 조선업 불황에 수많은 하청노동자들이 해고되고 임금이 30% 삭감됐다”며 “조선업이 살아났는데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도 임금은 오르지 않았다. 임금 30% 인상 요구는 원상회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속노조는 공권력이 투입되면 즉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금속노조와 전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로 이해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 언제쯤  

대우조선 측은 전날 박두선 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현재 위기 상황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전체 구성원의 동참을 촉구했다. 박두선 사장은 담화문에서 “최근 수주 회복으로 오랫동안 짓눌러왔던 생산 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의 희망을 품었지만, 하청지회의 불법적인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이런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해 현 위기를 하루빨리 해소하고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측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6월 21일에 임원 워크숍을 통해 임원 전체가 비상 경영 동참을 결의했다”며 “생산 현장 직장, 반장들로 구성된 현장책임자연합회의 비상 경영 동참 선언 등 재도약과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수주 시장이 살아나 불황의 끝이 보이는 듯했지만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올해 1분기 말에 부채비율이 547%로 증가하게 됐다”며 “이런 와중에 하청지회의 독 무단 점거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에 진입하면서 하반기부터 대우조선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내년에는 대우조선의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안팎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대우조선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실적 개선 시점도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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