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덕후 들도 비건 ‘맛’에 푹”…‘대세육’ 된 ‘대체육’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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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덕후 들도 비건 ‘맛’에 푹”…‘대세육’ 된 ‘대체육’

[밥상 위 ‘탄소중립’ 대체육 논쟁①] 커지는 시장
2035년 대체육 비중 단백질 식품 중 11% 차지
미국 푸드테크 기업 이어 국내 전통 식품 기업까지
비건 레스토랑 오픈하고 자체 대체육 브랜드 설립

 
 
 
지난 5월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농심의 ‘포리스트 키친’ 메뉴 모습. [사진 농심]

지난 5월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농심의 ‘포리스트 키친’ 메뉴 모습. [사진 농심]

 
"육포, 깐풍기, 떡갈비...모두 대체육 상품으로 먹을 수 있어요"
직장인 김소연(34)씨는 올해부터 육류고기를 먹고 있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반려동물, 강아지와 교감이 더욱 커지면서 식습관이 바뀌었다. 김씨는 식물성 음식을 주로 먹고 고기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대체육 상품을 즐긴다. 김씨는 "어느 순간 피가 뚝뚝 떨어지는 육류고기는 먹고 싶지 않아서 대체육 상품을 찾았는데, 만두부터 대체육 프라이드 치킨까지 맛 볼 수 있는 음식 종류가 많아서 놀랐다"며 "대체육 상품 구입도 일반 마트나 마켓컬리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살 수 있어서 꾸준히 대체육을 섭취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대체단백질 식품, 즉 대체육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식품 소비는 2025년 2400만톤, 2030년 6500만톤, 2035년 9700만톤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주류에서 주류로…국내 기업 선점 전쟁  

대체육이 전체 단백질 식품 중 차지하는 비중도 커진다. 2020년 전체 단백질 식품 중 대체육 비중은 2%에 그치지만 2025년엔 3%, 2030년에는 8%, 2035년에는 11%까지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체육이 비주류 음식에서 주류 음식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외 기업의 선점 전쟁이 시작됐다. 대체육 시장은 미국의 푸드테크 기업인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을 중심으로 커졌지만 최근에는 국내 식품 기업들의 진출 기세도 거세다.  
 
국내에서는 전통 식품 기업에서 신사업으로 대체육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전통 식품 기업, 풀무원과 농심이 대체육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열기도 했다.  
 
지난 5월 20일에 선보인 풀무원 레스토랑 ‘플랜튜드’. [사진 풀무원]

지난 5월 20일에 선보인 풀무원 레스토랑 ‘플랜튜드’. [사진 풀무원]

일주일 간격으로 문을 연 두 기업의 레스토랑은 가격과 분위기는 서로 다르지만, 육류음식은 판매하지 않는 ‘비건’ 레스토랑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먼저 지난 5월 20일에 선보인 풀무원 레스토랑 ‘플랜튜드’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위치한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비건 인증을 받은 요리만을 판매한다. 음식들은 식물 식재료 중심으로 구성되고, 고기 요리는 풀무원이 자체 연구·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음식들은 단품으로 판매되며 각 1만원대 가격이다.  
 
지난 5월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농심의 ‘포리스트 키친’은 비교적 비싼 가격대 음식을 판매하는 고급 레스토랑 모습이다. 점심 코스 요리 5만5000원, 저녁 코스 요리 7만7000원으로, 단품 메뉴로는 판매하지 않는다. 메뉴는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구성되고, 농심의 자사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에 활용된 대체육 연구 기술이 더해졌다. 
 

축산 코너에 등장…산업화로 발전해 해외 수출도

대체육 전문 브랜드를 설립하는 등 대규모 산업화 흐름도 있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생산 기반으로 대체육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고, 신세계 대체육 브랜드 ‘배러미트’를 만들어 대체육을 상품화했고, 농심은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런칭해 제품을 판매한다. 대상은 2023년까지 배양육 관련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체육 상품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추가된 것이다. 
 
이 같은 대규모 상품화는 수출로도 이어진다. 풀무원은 자체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국내 레스토랑 외에도 미국 레스토랑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대상 청정원은 대체육을 이용한 식물성 만두를 개발해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대체육 상품 판매가 대중화되면서 육류만 판매하던 축산 코너에 대체육 상품이 진열, 판매되기도 한다. 이마트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상품 언리미트 4종을 판매하는데, 이 제품들을 축산 코너에서 판매한다. 가공식품이 아닌 우육·돈육과 같은 축산 품종 중 하나로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판매처를 옮겼다.  
 
이마트가 축산코너에서 판매하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제품들. [사진 이마트]

이마트가 축산코너에서 판매하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제품들. [사진 이마트]

코로나19 이후 반사이익 얻는 ‘대체육 시장’  

대체육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체육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육류 공급에 차질을 겪으면서 대체육이 이들의 대책이 됐고, 코로나19 이후 감염 사태를 비롯한 환경문제 등을 고민하는 현대인이 늘면서 육류 섭취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리서치뷰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5조원이던 글로벌 비건 시장 규모가 2025년엔 28조6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집안에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갖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사람도 늘었다고 분석한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에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내용이 급격히 늘었는데 이와 같은 흐름으로 비거니즘도 증가 추세”라며 “또 여기에 신선식품 물가가 상승세가 더해지면서 육류 식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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