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액 유기용매에 양극박까지’…롯데케미칼, 배터리 ‘확장’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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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액 유기용매에 양극박까지’…롯데케미칼, 배터리 ‘확장’

원가 부담에 실적 악화…친환경 사업으로 돌파할까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이 지난 5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이 지난 5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이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 추진에 이어 미국 현지에 처음으로 양극박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등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수천억원의 자본을 투입해 친환경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감안하면, 석유화학 사업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중한 기조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8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 화학군은 급성장하는 미국 내 친환경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현지 합작회사를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 인근에 설립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이 각각 미국 내 100% 자회사를 통해 약 3300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미국 내 최초의 양극박 생산 기지인 ‘롯데 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를 구축하는 것이다. 약 3만6000t 규모의 양극박 생산 기지를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양극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로, 2차 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소재다. 높은 열전도성으로 전지 내부의 열 방출을 돕는 필수 소재로 꼽힌다.  
 
롯데케미칼 미국 전지소재법인과 롯데알미늄 미국 법인이 각각 70%와 30%의 지분으로 참여해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그룹 내 화학군 2개 핵심 계열사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협력을 진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와 분리막 소재에 이어 양극박 소재 사업에도 신규 진출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5월 대산공장 내에 약 21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제품인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공장 건설을 발표한 이후, 추가로 약 1400억원을 투자해 EMC(에틸 메틸 카보네이트), DEC(디 에틸 카보네이트) 생산을 추진하는 등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악화에도 ‘투자’…속도는 글쎄  

올해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원가 부담이 커진 롯데케미칼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조5207억원, 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3520억원, 594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실적 악화에도 그간 축적한 자본을 활용해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에선 “롯데케미칼이 좀 더 과감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자산과 부채비율 등을 비교하면, 롯데케미칼의 재무 구조 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다른 석유화학업체들이 조 단위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케미칼이 다소 신중하게 친환경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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