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가 부담에 실적 악화…친환경 사업으로 돌파할까

28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 화학군은 급성장하는 미국 내 친환경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현지 합작회사를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 인근에 설립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이 각각 미국 내 100% 자회사를 통해 약 3300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미국 내 최초의 양극박 생산 기지인 ‘롯데 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를 구축하는 것이다. 약 3만6000t 규모의 양극박 생산 기지를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양극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로, 2차 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소재다. 높은 열전도성으로 전지 내부의 열 방출을 돕는 필수 소재로 꼽힌다.
롯데케미칼 미국 전지소재법인과 롯데알미늄 미국 법인이 각각 70%와 30%의 지분으로 참여해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그룹 내 화학군 2개 핵심 계열사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협력을 진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와 분리막 소재에 이어 양극박 소재 사업에도 신규 진출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5월 대산공장 내에 약 21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제품인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공장 건설을 발표한 이후, 추가로 약 1400억원을 투자해 EMC(에틸 메틸 카보네이트), DEC(디 에틸 카보네이트) 생산을 추진하는 등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악화에도 ‘투자’…속도는 글쎄
석유화학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실적 악화에도 그간 축적한 자본을 활용해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에선 “롯데케미칼이 좀 더 과감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자산과 부채비율 등을 비교하면, 롯데케미칼의 재무 구조 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다른 석유화학업체들이 조 단위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케미칼이 다소 신중하게 친환경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김씨는 좋은 사람”…가장은 왜 일가족을 죽였나 [그해 오늘]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여신' 페이지 스피라넥, 팬과 언론 모두 홀린 화보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김용진 해경청장 사의 표명 “대통령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K-리걸테크, 미국·일본 동시 상륙…‘법률 AI’ 해외 판로 넓힌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디앤디파마텍·지아이이노베이션, MSCI+FTSE 겹경사...의미와 전망은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